北간부, 평양술 아닌 南 ‘참이슬’로 파티 즐긴다는데…

북한에서 한류(韓流)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간 간부와 돈주(신흥부유층)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소주 ‘참이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주보다 도수가 낮다는 점에서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 밀반입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간급 간부와 돈주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 ‘참이슬’이 희귀한 상품으로 기념파티 선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참이슬은 아무리 많이 마셔도 도수가 약하기 때문에 간에 지장이 없는 술이라는 평가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결혼식을 비롯한 대사(大事)에는 공장 간부나 종업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아직도 개성인삼술이나 평양술, 태평술 등 우리(북한) 것을 올려놓는다”며 “하지만 생일기념파티나 친구모임에 참이슬을 가져가면 평양술을 제쳐놓고 저마다 맛을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술은 대부분 개인집에서 생산된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는 국영식료공장에서는 김일성·김정일 생일 즈음 명절공급을 준비할 때만 잠깐 가동될 뿐이다. 

이렇게 개인집에서 생산된 밀주는 대체로 정제가 잘 되어 있지 않는 편이며, 도수가 최하 25도로 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30도 이상 정도가 되는 술을 즐기면서 일상화된 음주로 위병과 간염이 만성화되어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소주 ‘참이슬’은 도수가 약하면서도 정제가 잘 된 술이라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간에 지장 없는 ‘약술’’이라는 말로 통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참이슬이 맹물 같다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제품은 명품’이라는 인식에 따라 희귀한 술로 생각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기념파티 때 선물로 주거나 어떤 간부들은 ‘간에 좋은 약’이라면서 무역 간부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제품은 세관에서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식품상자에 몰래 감추는 방법으로 밀반입되고 있다”면서 “또한 시장에서 비공식적으로 유통이 이뤄지는 게 아니고 가까운 동무(친구)들과 모여 놀 때 선물로 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옷차림, 말투에서도 이미 한국 문화가 많이 유입되어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주민들 사이에서 ‘남조선(한국) 제품은 선진적이고 문명한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향후 술 시장까지 한국 상품이 자연스럽게 장악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고위 간부들에게 한국산 소주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그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면서 “부를 과시하기 위해 대체로 꼬냑 등 값비싼 외국제 양주나 와인을 즐기지, 그들은 가격이 눅은(싼) 술은 거들떠도 안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