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충성자금 가중’ 불러올 핵·미사일 안 반가워”

북한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와 규탄에도 올 초에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이 핵·미사일 개발자금으로 전용된다는 우려에 따라 공단 가동중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한 미국은 원천적으로 북한 김정은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초강경 제재를 공표했고, 일본은 선박 입항뿐만 아니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대북 송금 규제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조만간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는 이 같은 한미일 독자 제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만한 강력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이런 강력한 국제 제재에 대해 북한 간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북한 당국은 김정은만 믿는다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대부분 간부들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개성공단을 비롯하여 그동안의 외화벌이 수단들이 차단되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더 많은 ‘충성자금’을 걷어 들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본인에게 부과될 할당량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회령에 출장 온 평안북도 평성시의 당(黨) 간부는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충성의 외화자금에 대한 독촉을 다른 때보다 더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광노동자들도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없으면 국내에서 돈이 될 만한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금생산과제가 증가하면 결국 힘들어지는 것은 노동자들 뿐’이라는 불만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위성 발사를 성공했다고 온 나라가 잔치분위기인데 그것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도 받고 개성공단이 중단된 것에 좋아할 간부들은 없을 것”이라면서 “공단에서 일을 한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개성지역 주민들의 생계에도 타격을 받게 되면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들어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신의 직위에 대해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한 간부는 “외부의 지원이나 교류가 끊기면 중간 간부들이 고달파지게 될 뿐”이라면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김정은과 측근세력)들은 자기들이 살 구멍은 이미 파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간부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은 진심이 아니라 억지로 해야 하는 것으로 돼버린 지 오래”라면서 “이번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국가보다 자신(김정은)이 내세울 만한 성과를 먼저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간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삼수군의 한 주민은 “국제사회의 우리나라(북한)에 대한 제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놀랄만한 것은 아니지만, 간부들은 속이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이나 유엔의 지원은 그동안 우리에게 분배됐던 게 아니라 고위 간부들이 다 챙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국의 선전을 믿지 않으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혜산시의 한 주민은 “텔레비전과 (노동)신문에서는 위성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우리나라(북한)에 대한 제재를 하려고 하고 개성공단까지 중단할 정도면 다른 목적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며 “위성과학자들을 축하하는 자리에 많은 군인들이 있는 것을 두고 ‘군사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私事·친척방문)여행차 중국에 나와 있는 한 주민은 “중국에 와보니 우리가 지금껏 속으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을 잘 살게 하려고 (김정은이) 현지지도 한다고 선전하는 것은 결국 ‘업적 쌓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이런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면, 우리를 잘 살게 만들지 못하는 (김정은의)정치를 ‘미숙정치’라고 손가락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