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재산착복 만연 …저울로 돈 세”

▲ 신의주 압록강 선착장에서 고급 세단을 타고 여객선을 기다리는 북한주민의 모습 ⓒ데일리NK

북한 간부들의 개인 비리와 재산착복이 만연하면서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출신으로 친척 방문 차 중국 단둥(丹東)을 방문한 임상일(가명. 43세) 씨는 “대동강구역 당 책임비서와 외화벌이 책임자가 10년간 누에고치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착복한 것이 검열에 걸려 출당과 철직 조치가 취해졌다”며 “착복한 돈이 대략 1천만 달러가 넘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부근에 있는 상원시멘트 공장 지배인도 개인 부패 혐의를 포착한 비사 그루빠(비사회주의 검열 그룹)가 검열을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미리 자살을 했다”고 밝혔다.

“이 지배인은 수년간 공장 돈을 마음대로 쓰고 착복하는 등 부패가 심했다”며 “부패 정도가 심해 사형에 처해질 것을 알고 자살을 했다는 말이 무성히 퍼졌다”고 덧붙였다.

신의주에 사는 한 소식통도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안북도 운전군의 당 책임비서가 신축 건설 비용을 횡령한 혐의로 출당 철직 조치당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운전군에서는 지금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낡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고, 새로운 집이 완공될 때까지 거처할 집도 마련해 주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돈이 없는 사람들은 졸지에 집 없는 사람이 되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2~3채의 집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불만이 누적된 주민들은 노인들을 중심으로 중앙당에 직접 항의각서와 신소편지를 쓰는 등 강력하게 저항을 했다”며 “결국 중앙단 검열단이 내려와 운전군의 당 책임비서와 검찰 소장을 출장·철직 조치했다”고 전했다.

“검열 결과 군당 책임비서와 검찰 소장 집에서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이 나왔으며, 돈이 너무 많아 액수를 일일이 세지 못하고 저울로 달아 돈을 세었다고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군당 책임비서는 새 집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설 책임자와 건설 자재 값을 부풀리는 형식으로 돈을 모으고, 새 집을 팔아 돈을 축적했다”며 “검찰 소장은 빗발치는 주민들의 신고와 항의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엄청난 돈을 뇌물로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순천비날론 공장의 기계설비를 중국에 내다 판 사건이 적발된 것과 관련, 이에 연루된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를 비롯해 순천시 당 책임비서, 검찰소, 안전부장, 비날론 외화벌이 과장 등 상당히 많은 고위 관계자들이 철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