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돌연 ‘초코머핀’ 찾는 이유…“南주민 먹는 건 맛봐야”

진행 : 한국에서 ‘혼밥족’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출근하면서 아침으로 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먹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떨까요? 오늘은 빵과 관련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출근길에 길옆에 있는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구매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이따금씩 보는데요, 얼마 전 연락이 닿은 북한 주민과의 통화에서 북한 시장에서도 빵이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이런 추세에 제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장사꾼들이 있죠? 바로 무역을 하는 사람들인데요. 시장에서 빵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제일 먼저 파악한 무역회사는 중국과 제과 분야 무역을 꾀하는 겁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때 빵 장사만 7, 8년 정도 했었는데요, 장사를 하면서 너무 먹어서인지 지금은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북한에선 여행을 가거나 밭에 일 나가게 되면 도시락에 꼭 빵을 넣어 가기도 했었거든요, 오늘 시간에는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빵 이야기를 통해 주민들의 변화된 생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진행 : 네, 말만 들어도 벌써부터 군침이 도는데요. 북한 시장에서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빵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 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빵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알려왔는데요. 소식을 들으면서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북한 주민들의 장사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이동하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또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에서도 점심 대용으로 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빵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하는데요. 이동을 하는 장사꾼들이나 주민들이 추운 날씨에 노상에서 찬밥을 먹기보다 빵을 먹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죠.

진행 : 한국에서는 전문 빵집들이 많이 있잖아요. 개인이 자격증을 따서 가게를 차리거나 아니면 체인점에서 빵을 파는 건데요. 그렇다면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 북한에서도 전문 공장이나 개인이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문공장은 북한 당국이 인정했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시장에서 개인들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빵은 그렇지 않은 거죠. 그냥 일반 주민들이 만든 거예요. 그러나 자격증을 갖추지 못한 주민들이 생산한 것이라고 해도 시장에서는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한국에서 이렇게 한다면 법에 저촉되고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거든요. 북한은 술도 만들어 팔 수 있고, 마음대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있습니다. 사탕과자도 개인이 만들어 팔아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찾으니 이렇게 개인들도 많이 만들어 파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처음에 최근 북한 무역업자들이 제과품목을 많이 수입하려고 한다고 하셨는데요. 특히 한국산도 들어가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일부 잘 사는 주민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빵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최근 통화한 한 주민은 한국에서 통밀로 만든 빵과 밤색 빵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말로만 듣고는 어떤 빵인지 몰라서 북중 무역을 하는 중국 현지의 한 주민을 통해 어떤 종류의 빵인지 알아봤는데요, 초코머핀과 호밀빵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물론 이 빵들이 한국에서 유래된 건 아니잖아요. 서양에서 넘어온 것인데, 한국에서 유행하니 북한 주민들도 따라서 맛보려고 하는 겁니다. 북한에 침투된 한류는 드라마와 영화, 의류를 넘어 이젠 음식문화까지 점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은 국영기업소들을 내세워서 각종 빵들과 제과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없죠. 돈주(신흥부유층)와 무역관련 일꾼, 간부들 속에서는 한국산 빵이 인기라고 합니다. 한국산 빵은 백화점과 일부 시장들에서도 유통이 된다고 하는데요, 만약 한국산이 없으면 중국에 나가는 무역일꾼들에게 개별적으로 부탁을 하기도 한다네요.

진행 : 흥미롭네요. 한류 열풍이 이젠 음식문화에도 당당하게 영역을 넓히고 있네요. 그렇다면 북한 시장들에서의 빵 가격, 얼마인지 알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평양시 광복거리 광복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빵 가격정보를 입수했는데요, 금컵종합식료공장에서 만든 호밀빵 한 봉지(5개입) 가격은 북한 돈 1만 9000원이라고 합니다. 대략 빵 한 개에 4000원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빵 한 봉지는 쌀 4kg를 살 수 있는 돈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정말 잘 사는 집이래야 빵을 구입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런 데도 간부들은 북한산에는 입도 안 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생산한 빵만 요구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빈부격차를 절감했습니다. 여기서 한국산 빵의 가격은 아쉽게 얻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구매자들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진행 : 그래도 처음에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 속에서도 빵이 인기라고 하셨는데요. 이런 장사꾼들은 어떤 빵을 찾는 건가요?

기자 : 네, 이런 장사꾼들은 도시락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빵을 많이 찾아요. 하지만 여건상 비싼 빵을 구매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런 달리기 장사꾼들은 장마당에서 개인들이 만든 빵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개인들이 만들어 파는 빵은 건빵과 찐빵이 있는데요. 취향에 따라 구매를 하는 거겠죠.

현재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빵은 6350원(1kg)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쌀 가격보다 조금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부담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리고 공장에서 만든 빵보다 개인들이 발효시켜 만든 빵이 더 구수한 맛이 나거든요. 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 것이죠. 또한 대학 기숙사생들에게 매일 하나씩 주는 1000원짜리 대학생 빵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아마 오늘도 시장에서 빵을 구매한 주민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국 빵을 선호하는 주민들도 편하게, 집 근처에서 자유롭게 한국산을 구매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진행 : 네, 소식도 소식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북한 시장의 물가동향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쌀값 등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4780원, 혜산 50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400원, 신의주 1470원, 혜산은 1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쌀의 경우 평양 400원, 신의주와 혜산은 350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옥수수의 경우 평양 200원, 신의주 170원 상승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30원, 신의주는 8028원, 혜산 809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5원, 신의주 1175원, 혜산은 1184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9000원, 신의주 17500원, 혜산 21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090원 신의주 8170원, 혜산에서는 83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500원, 신의주 5600원, 혜산은 58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