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국제회의서 김정은에 “절세의 위인”

북한의 김영일 노동당 비서(국제담당) 겸 국제부장이 아시아 정당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에서 ‘후계자 김정은’의 영도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목된다.


5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영일은 지난 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막된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제6차 총회에 조선노동당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 연설을 통해 “당대표자회에서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고 말했다. 


김영일은 연설에서 당대표자회 결과에 언급,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변함없이 추대하고…”라며 김정일을 우선 거론하면서도 ‘존경하는’ ‘높이 모시였다’ 등 김정은에 극존칭을 사용, 대외에 사실상 ‘김정은 시대’가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영일의 연설 내용을 전하면서 그가 “우리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은 절세의 위인을 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신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지난 10월 조선로동당창건 65돐을 우리 민족사에 특기할 대정치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였다”고 말했다. 여기서 ‘절세의 위인’이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한 통신은 김영일은 “조선식의 철과 섬유, 비료의 탄생으로 나라의 전반적경제위력이 강화되고 CNC(컴퓨터수치제어)기술의 명맥을 확고히 틀어쥠으로써 도처에 최첨단수준의 CNC화된 공장들이 연이어 일떠서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을 보도를 종합해 볼 때 북한의 주요 당 간부가 국제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김정일과 김정은을 동시에 거론한 일은 후계공식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대외적으로 김정은의 후계를 공식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김정은으로의 후계 공식화에 따른 내부 불안이 확산될 것이란 국제사회의 전망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김영일이 북한 당국이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CNC(컴퓨터수치제어)를 언급한 것은 ‘김정은의 영도’가 시작됐음을 대외에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은 CNC의 전(全) 산업분야 확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영일의 발언에 대해 “김정은이 확실한 후계자 반열에 올라 후계자 영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선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또 “지난 서해 한미연합훈련(11.30~12.1) 기간 김정일이 김정은을 대동하지 않고 현지지도를 떠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김정은에 대한 믿음감의 표현이자 김정은 후계 영도체계가 갖춰있다는 자심감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김영일은 이날 연설에서 연평도 포격이 자위권에 의한 조치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고, 그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제6차 총회는 아시아 31개국 67개 정당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됐으며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장선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 등 6명의 여야의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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