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들 사이서 南혈압·혈당 측정기 인기라는데, 왜?

북한 김정은 공포정치로 언제 제거될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고혈압과 당뇨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간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혈압과 혈당을 자가 체크할 수 있는 한국산(産)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친척방문차 나온 평양의 한 주민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공포 분위기로 정세가 긴장돼 최근에는 간부들이 고혈압과 당뇨를 많이 앓고 있다”면서 “때문에 혈압과 혈당을 스스로 매일 점검할 수 있는 기기를 찾는 간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이어 “고위 간부들은 혈압을 비롯한 건강검진을 봉화진료소 담당의사가 직접 해주지만, 간부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면서 “해외 출장자들에게 ‘정확히 혈압과 혈당을 잴 수 있는 한국 제품을 사오라’고 부탁한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신에게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하지 않는 간부들을 가차 없이 숙청하는 김정은식(式) 공포정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잠깐 졸았다거나 하는 평범한 실수까지 충성심 부족이라고 단정, 마구잡이 숙청을 지속하면서 간부들이 ‘속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또한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스템이 한국산 의료기기를 선호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평양 봉화진료소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고위 간부마저 자체 진단을 선호하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일반 간부들도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이 있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정밀 검사를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또한 매일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산 의료 기기를 밀수입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부들부터 한국 선진기술을 신뢰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간부들은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한국산 기기가 있으면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채혈 혈당측정기기 개발은 세계적 추세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반 적외선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를 개발했으며 미국에서도 2008년 마이크로파 기술을 이용한 혈당 모니터링 장치를 만들어 출시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일부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정확성을 문제로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생소한 선진기술이 도입된 기기를 평양 간부들이 먼저 찾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