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돈주들이 먹는 김치엔 이것 꼭 들어가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11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당 4880원, 신의주도 4800원, 혜산은 47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달러는 1달러 당 평양 8500원, 신의주 8760원, 혜산은 88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1800원, 신의주 1800원, 혜산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1500원, 혜산 106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7400원, 신의주 7300원, 혜산에서는 73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5350원, 신의주 5200원, 혜산은 52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어봤는데요, 이맘때면 북한에서도 김장철인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김장을 다 마쳤다고 합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지역별로 김치종류다 다르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의 지역별 김치종류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소식 취재한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네, 어제 북한 양강도 소식통이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양강도에서는 대부분 가정들에서 김장을 마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해남도나 황해북도 등 내륙지역과 함경북도의 일부 지역에서도 김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시간을 통해 북부고산지대인 양강도에서 한반도 중간 지역인 황해남도와 개성시에 이르는 전반 지역들의 서로 다른 김치에 대한 이야기와 또 계층별로 어떤 김치를 담그 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북한의 김치는 대부분 통배추김치이며, 지역적 특성에 따라 평양의 동치미, 개성의 보쌈김치, 북부 산간지대의 갓김치 등이 유명합니다. 혹시 집에서는 어떤 김치를 담그시는지요?

1-1 네, 저희 외갓집은 서울태생인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짜지 않고 맵지 않게 배추김치를 담그고요,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보쌈김치도 담근답니다. 하지만 친가 쪽은 전라도쪽이어서 갓김치나 동치미를 주로 한답니다. 이렇게 한국도 지역별로 김치 종류가 서로 다른데요, 북한도 지역에 따라 김치종류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럼 궁금한 이야기 지금부터 본격 시작해볼까요?

네, 한국에선 반찬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김치인데요 북한에서 어떤가요?북한은 한국보다 훨씬 더 김치응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왜냐하면 반찬도 많고 재료도 다양하고 풍부한 한국과 달리 북한에서는 김치 외에 반찬을 맛보려면 명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이라야 가능하거든요, 지금은 생활이 많이 윤택해져서 주민들의 밥상이 좀 풍부해졌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김치 하나로 반찬해결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찬 중에 김치가 얼마나 중요하면 ‘반년식량’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북한에서 생활할 때의 기억을 더듬는다면 저는 반년식량이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다른 말이 있다면 그 말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북한 주민들에게 김치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반찬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김치가 배추김치인 것처럼 북한도 대표김치는 배추김치랍니다.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종류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배추김치를 담근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벌써부터 북한 지역별 김치들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해지고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북한에서도 제일 고산지대로 알려져 있는 양강도, 함경북도에서는 어떤 김치를 담그게 됩니까?

네, 북부 고산지대인 양강도와 함경북도는 통배추김치와 무김치, 갓김치, 채김치, 총각김치, 시래기김치가 있으며 봄날 밥반찬으로 풋고추절임이 사랑 받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액젓을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생멸치를 절구에 짓이겨서 양념과 같이 버무려 넣는데요. 일부 가정들에서는 양배추 김치도 담근답니다. 그리고 도시락을 많이 준비해야 하는 가정들에서는 김치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걱정해 양배추를 썰어서 살짝 건조시킨 후 양념을 버무려서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저희 집에서도 매일 도시락을 싸야 하는 아버지를 위해 이런 방법으로 양배추 김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양배추로는 말리지 않아도 되는 양배추 절임이나 김치를 만들어도됩니다.

양강도에서는 사시사철 김치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있는데요, 봄날엔 산에 자연적으로 나는 갓을 뜯어다 갓김치를 담그거나 재배한 갓으로도 김치를 담급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참나물이 많이 나기 때문에 참나물로 시원한 참나물 김치를 담궈 먹고 늦여름에는 빨강무김치를 담그기도 합니다. 빨강무는 빨강색을 가지고 있어 별도의 양념이 없어도 파를 송송 썰어서 물김치를 만들어 먹으면 한여름 더위는 순간에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답니다. 그리고 초가을에 주로 양배추 김치를 많이 담궈 먹고요, 늦가을엔 배추김치, 무김치, 깍두기 등 ‘반년식량’을 마련합니다.

3. 1년 12달 김치를 먹어도 물리지 않는 한민족의 김치사랑은 남이나 북이나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도 어느 지역이라 할 것 없이 김장철이면 모두 김치를 담그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는데요, 북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 그렇죠. 양강도와 함경북도 김책시와 함경남도 지역들에서도 김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답니다. 함경도 지역의 김치도 양강도와 거의 비슷하게 담그는데요, 생선이나 젓갈을 많이 넣지 않는 양강도 지역의 김치와 달리 함경남북도의 김치는 가자미나 명태 등 생선을 많이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함경도의 가자미 식혜는 정말 명품이거든요, 김치에도 넣지만 가자미와 명태로만 만든 식혜김치도 영양만점 별미랍니다. 깍두기 김치에도 명태나 가자미를 넣으면 맛이 납니다.

북한의 깍두기는 남한의 깍두기와 달리 양념을 적게 넣고 크기도 1.5cm정도로 작게 썰어 담그는데요, 양강도와 함경도 지방에서도 봄이 오면 깍두기가 물크러지며 맛이 변하기 때문에 많이 담그지는 않는답니다. 강도와 함경남북도를 비롯한 북부고산지대를 제외한 평안남도, 황해도 지방에서는 깍두기보다 동치미를 많이 담그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답니다.

4. 한반도가 시작되는 양강도에서부터 벌써 중간지역에 가까운 함경남도까지 내려왔는데요. 지역별 김치소개가 맛깔스러워 정말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 평안도, 황해도로 가볼까요?

네, 맛깔스러운 김치이야기가 양강도에서 함경도를 거쳐 평안도까지 내려왔네요. 함경남도이남 지역인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지역에서도 김치는 필수 반찬으로 간주되고 있는데요, 이 지역들에서는 고춧가루를 적게 넣거나 소금으로만 간을 맞춘 백김치를 주로 많이 담근다고 합니다. 저도 사촌언니가 살고 있는 평안남도 북창군에 가봤었는데 언니네 집에서는 전부 백김치를 담그더라구요. 그런데 그 맛이요, 양강도 특산김치인 갓김치 못지않게 쩡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그 때의 맛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네요. 백김치는 물을 많이 붓는 것이 특징인데요, 고춧가루를 비롯한 양념을 넣지 않아 김칫국은 달고 쩡한 맛을 내서 한여름 김칫국에 국수를 말아먹으면 더위야 멀리 가라였답니다.

백김치는 사이사이에 통무를 함께 넣어 더 깊은 맛을 내게 되는데요, 지금도 봄날이면 쩡한 맛을 내는 백김치물로 국수를 말아먹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80년대 말에 황해도에서 몇 년 간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요, 황해남북도에서는 같은 무김치라고 하더라도 깍두기를 주로 담그는 북부지역과 틀리게 동치미를 많이 담그더라구요, 동치미국물에 봄날 국수를 말아먹으면 정말 맛나답니다. 통일되면 북한 곳곳의 김치를 맛보고 싶은 생각 나실거에요. 황해도에서도 백김치보다 보쌈김치가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5. 네 저는 아까부터 입안에 군침이 살살 돌고 있는데요, 아쉬운 대로 지금 맛볼 수 없기 때문에 통일된 후 꼭 맛보고 싶네요. 참 저희가 신나게 김치이야기를 하면서 강원도, 자강도를 거치지 않고 내려왔네요, 다시 자강도, 강원도로 출발해볼까요?

네, 마침 자강도, 강원도 김치이야기를 하려던 참인데, 적절한 기회에 질문 잘 해주셨네요. 양강도와 인접하고 있는 자강도는 양강도의 일부와 평안도의 일부를 떼서 만들어진 도이기 때문에 대부분 양강도와 평안도에서 만드는 김치도 대표적인 것은 배추김치이고요, 대부분 주민들은 갓김치를 많이 합니다. 여기서 갓김치를 설명 잠깐 드린다면 한국의 갓김치처럼 잎이나 줄기가 크지 않고 시금치크기의 갓이 대부분이랍니다. 그리고 갓김치는 양강도와 함경도 자강도 지방에서 유명하며 특별한 양념이 없이 소금물에 절여 먹어도 쩡한 맛을 내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에서도 흔히 담가 먹을 수 있답니다. 갓은 봄에도 자라고 늦가을에도 키워서 먹을 수 있고 자라는 시기도 짧고 재배도 쉬워 일반 주민들도 흔히 만들어 먹는 김치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특히 겨울을 난 갓김치는 그 맛이 일품으로 통한답니다. 자강도에서는 무를 채 썬 채김치도 유명하답니다. 다음 강원도인데요, 강원도에서도 함경남도와 마찬가지로 해물을 많이 넣은 김치들이 대표적이랍니다. 깍두기에도 해물, 배추김치에도 해물을 넣는데요, 무채김치에도 해물을 넣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장화 장사를 하는 제 친구도 강원도에 가면 해물을 많이 넣어 정말 맛이 좋았다고 늘 말했던 생각이 나네요, 아마도 그 친구는 해물을 정말 좋아했나봅니다.

6. 저는 해물을 넣은 김치보다 연한 양념으로 버무린 김치가 좋은데, 저의 아버지는 반대로 해물을 넣은 김치를 좋아하시거든요, 그런데 저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에서도 지역의 전통김치대로 김장을 마련하는지 궁금합니다.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사는 대로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김장을 하겠죠?

그렇죠, 김치도 생활수준에 따라 맛이나 형태가 크게 달라진다고 봐야 하구요.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집들은 배추의 누런 겉잎을 제외한 겉잎까지 다 썰어서 시래기김치를 한 두 독 담근답니다. 얼마 전에 통화한 북한 주민은 김치에 양념을 넣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소금에 절인 배추를 마구 썰어서 독이나 비닐주머니에 넣어 저장하는 주민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생활이 좋은 가정들은 ‘손님용’으로 불리는 통배추김치에 가자미나 생태를 넣고 서해바다 쪽에서는 조개도 넣는답니다. 저는 배추김치와 양배추김치를 하고 깍두기와 채김치까지 마련했던 적도 있고 남새농사가 잘 안됐을 때는 배추김치만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렇게 농사가 잘 안됐던 해에는 손님이 왔을 때나 명절 때 먹을 김치는 한독을 따로 담그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남새가 부족할 때에는 깍두기도 아주 조금 담그죠. 남새가 잘 안 되면 부족한 양을 장마당에서 사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해보다 맛으로도 영양가로도 또 양으로도 많이 부족한 김치를 담근답니다. 하지만 상류층 가정에서는 통배추김치와 깍두기김치, 채김치를 포함해 오이김치, 파김치 등 여러 가지 김치를 담그며, 김치에 명태나 가자미도 넣고, 소뼈를 우려서 김칫국물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북한에는 지금껏 설명한 김치들 외에 콩나물로 만든 콩나물김치도 사시사철 만들어 먹는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각 지역에서 나는 여러 가지 김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통일이 돼서 우리 모두가 남북 팔도 특색의 김치를 맛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김치이야기를 잘 들어주신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