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送’ 탈북청년 이르면 내일 선전에 동원될 것”



“우리에겐 소원이 하나 있네. 죽음조차 우릴 막을 수 없네. 자유의 마음으로…”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사진과 음성이 추가로 공개됐다. 중국 체류 당시 노래자랑을 하며 이들이 부른 ‘우릴 사용하소서’라는 복음성가의 몇 소절이다. 이들은 자유에 대한 희망을 갖고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 결국 북송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동국대 교수)이 전날에 이어 5일 공개한 사진은 탈북청년들이 라오스로 출발하기 전 중국에서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들이 4월 29일 중국을 출발했다”며 “공개된 사진은 가장 최근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또 지난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주 모 선교사 부부와 한국의 후원자에게 보낸 엽서도 공개했다. 그는 사진 공개 배경에 대해 “인신매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라오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한국 선교사가 청소년들을 인신매매한 것이라며 10대에 대한 정치적 망명을 규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이사장은 선교사들이 탈북청년들의 한국 입국을 돕는 순수한 인도적 활동해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아이들은 중국에 머물면서 생일파티와 물놀이를 즐기고 장기를 두는 등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누렸던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박 이사장은 “북한은 이르면 내일(6일) 소년절에 아이들을 군중집회에 내세울 수 있다”며 체제선전에 동원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아이들이 집단 수용돼 세뇌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들의 세뇌가 덜 됐을 경우 6·15나 6·25 등의 시기에 체제선전에 동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