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BDA 실무회의 첫날 ‘샅바싸움’ 치열

북한과 미국이 30일 베이징(北京)에서 한달여 만에 재개한 제2차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실무회의에서 기선을 제압하기위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다.

BDA 회의 미국대표단 단장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는 30일 밤 8시(현지시간) 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세인트레기스호텔(國際俱樂部飯店) 로비에서 대기중인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30만쪽에 달하는 문서를 검토한 결과, 북한이 돈세탁과 위조지폐 제작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거듭 강조하고 특히 위조달러 제조에 대해 강력한 문제제기를 했다.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호텔에 들어선 그는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의 위조지폐 전문가 2명이 이번 회의에 동행했다”고 밝힌 다음 기자들의 질문에 대꾸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수전 스티븐슨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이 이날 오후 3시께 “오늘 밤 8시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면 글레이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귀띔을 해줄 당시만 해도 이번 회의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회의를 마치고 나온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모습이나 발언 내용에서는 협상을 중시하는 국무부 당국자들과는 달리 재무부 관료 답게 미국 법에 따라 회의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완고함이 엿보였다.

외교 협상의 기초론으로 보면 양측은 다음달 8일부터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상대방으로부터 더 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번 BDA 실무회의에서 기존 입장과 원칙 강변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양측이 BDA에 동결된 북한계좌중 일부 합법계좌를 우선적으로 해제하기로 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차기 6자회담으로 공을 넘겨 패키지로 주고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오늘 성취한 것이 있다면 북한측과 함께 더 작업을 하고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라고 밝혀 31일 열리는 둘째날 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피력했다. /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