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태권도 외교 선보였다”

북한 태권도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태권도 시범 공연을 두고 미국과 중국 언론들이 70년대 미.중간 핑퐁외교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10일자 기사에서 6일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CBS 스튜디오센터에서 다양한 품새와 격파, 호신술 등을 선보인 시범 공연을 CBS가 미 전역에 생중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태권도 전문잡지 태권도 타임스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공연은 각종 매체의 주목을 받았고 미국 언론도 이 공연이 70년대의 중국과 미국의 핑퐁 외교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4일 미국에 도착한 시범단은 14일간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 대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치게 되며 이들은 한국 교민과 미국인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공연을 성사시킨 태권도 타임스의 정우진 발행인은 100여명의 환영단을 이끌고 이들을 공항에서 맞으며 “이 행사를 계기로 북미 양국 국민들의 심리적 거리감이 해소되고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을 인솔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공항에서 “민족 전통의 일부인 태권도의 미국 공연을 성사시키기를 오랫동안 희망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실현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동안 북한 선수들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국제적인 대회에 국한된 것이며 양국의 민간 교류 활동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은 민간을 통해 상호 교류를 증대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에도 북한 태권도 선수들의 미국 방문이 추진됐으나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던 때여서 미 대사관이 여행증명서 발급에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태권도 시범 공연의 성사는 가까워진 양국의 정세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뉴욕필하모닉도 답방 형식으로 내년 평양 공연을 추진 중이며 소규모 대표단을 평양에 보내 공연의 성사 가능성을 실사할 계획이어서 이렇게 되면 북미간 문화교류의 색채는 더욱 짙어질 것이다.

이번 답방의 추진은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의 막후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유엔대표부 직원들은 뉴욕시에서 반경 25마일 밖으로 여행할 수 없으나 지난달 미 국무부의 파격적인 승인으로 이들의 워싱턴 방문이 성사된 것도 미국이 북한에 호의를 베푼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의 한 외교관이 “아직까지 중국과의 핑퐁 외교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미국과 북한의 향후 관계 진전 전망은 6자 회담과 연관이 크다”고 말하는 등 미국 정가에서는 아직까지 섣부른 예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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