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신뢰회복이 핵문제 해결 관건”

미국 국무부 통역관으로 28년 동안 북.미 고위급 회담 등에 참석했던 김동현(69)씨는 21일 양국의 신뢰 회복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 6월 퇴임한 뒤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을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평하면서 “양국 갈등의 핵심인 불신과 오해가 해소되지 않고 한 단계 높은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최고 통치자의 결심도 중요한데, 어떤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공격 또는 침공(attack or invade)할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지만 “양국은 여전히 상대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대북관이 뚜렷하고 자기 시각이 확립돼 있다”면서도 “대통령 개인의 성향보다는 미국의 정치 지도자가 처한 내외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2002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차관보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면담 당시 상황에 대해 “켈리 차관보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확실한 증거(compelling evidence)’를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내놓지는 않았다”며 “상대국에 정보의 출처나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관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는 다음 학기부터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마련한 수요간담회에서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11월 7일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특강을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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