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상대위협 별 것 아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방의 위협을 ‘평가절하’하는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고도기술광고에 숨겨진 검은 속심’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현대적인 것들이라고 자랑하는 직승기(헬기), 장갑차, 탱크 등 여러 군사장비들은 사실 해당 나라의 지형조건과 지질적 특성, 일기조건에 적응되지 못했을뿐 아니라 심지어 비행기의 엔진과 냉각기 및 공기청정기, 타이어의 압력조절계통 등이 불합리하게 만들어져 그들 자신도 불만족해하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앞선 과학.기술력에 기초한 최첨단 무기체계를 자랑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만큼 겁먹을 것 없다는 게 노동신문의 주장인 셈이다.

특히 노동신문은 1980년대 미.소간 군비경쟁이 막대한 군사비 지출을 통해 구소련의 경제를 망가뜨리는 수단으로 사용됐음을 지적하면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스타워즈 계획을 “당시 소련의 내부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소련 경제의 맥을 뽑기 위한 미국의 모략적 술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과 이어진 북한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가 북한의 경제를 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결국 미국이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위협을 과장하고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11일 남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방침을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북한의 위협발언은 수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최근 몇주에 걸쳐 북한에서 나오고 있는 이런 수사들에 대해 솔직히 놀랍고 혼란스럽다”며 “북한은 이런 식의 수사를 통해 전보다 더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을 ‘수사’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의미자체를 평가절하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적인 발언이나 6자회담 복귀거부, 핵개발 재개 움직임 등 협상의 레버리지를 강화하려는 북한의 벼랑끝 외교에 미 행정부가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북미간의 기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자간 회담이나 협상 등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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