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물밑접촉 이뤄질까

이 문제가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 답변을 통해 미국이 누차 밝혀왔던 “북한의 주권국가” “6자회담 틀내 양자회담 가능”이라는 발언의 진의를 알아보고자 미국과 ‘직접 만나’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이들 발언을 애써 무시해왔던 북한의 태도와는 다른 것이었다.

그러자 아주 신속하게 부시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긍정적 반응이 뒤따랐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9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말하지만 미국은 물론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인정하며 그 것은 명백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톰 케이시 미 국무부 공보국장도 “분명히 미국은 북한이 하나의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우리 관례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들과 6자회담 맥락에서 직접 만난다는 것이었다”고 언급해 북한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문제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한 주권국가’와 ‘6자회담내 양자회담’ 발언과 관련해 “그 것이 사실인 가를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 뿐”이라는 한 대목이다. 북-미 접촉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과 케이시 국장도 이날 두 가지 발언 내용은 분명하게 재확인해 주었지만, 북-미 접촉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미국이 북-미 접촉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여부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접촉이 이뤄진다면 작년 12월 3일이후 단절된 뉴욕채널을 통할 수도 있고, 이에 미국이 부담을 느낀다면 제3의 장소에서의 물밑접촉 가능성도 있다.

만약 접촉이 성사될 경우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에 일단 ‘청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미 접촉을 원하는 북한의 입장과,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히면 양자접촉을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 나갈 지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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