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북 금융제재관련 회담 취소”

내주로 예상됐던 북한과 미국 재무부간 대북 금융제재 관련 회담이 지난달 초 제5차 북핵 1단계 회담에서 거론된 ’양자간 접촉’이라는 용어 해석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국 취소됐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 관리들이 전날 미국 관리들에게 뉴욕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은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부시 행정부가 지난 9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키로 잠정 합의한 이후 앞으로 북한을 상대하는데 있어 외교적 유연성을 조금씩 줄여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 같은 관측을 부인했으나 북한 6자회담 대표단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포함, 일단의 북측 고위 관리들이 오는 9-11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과 관련, 뉴욕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미간 이 같은 논란은 베이징에서 지난달 열린 제5차 북핵 1단계 회담에서 비롯됐다.

북한 관리들은 회담 당시 미 재무부가 북한측과 연관이 있는 기업과 은행들에 대해 금융제재 조치를 취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특히 김계관 부상은 “이 조치는 대북 경제 제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금융제재 관련 회담은 6자회담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서 북한 관리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빙문, 브리핑을 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속에 김 부상은 제5차 1단계 회담 후 금융 제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자간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미 관리들은 김 부상의 이 주장에 대해 설사 6자회담 대표급이 아닌 재무부의 전문가 수준의 하위급 관리가 참여했다 해도 북핵 6자회담이 해결되기도 전에 북미간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무부 관리들은 김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의 뉴욕 방문을 환영했겠지만 힐 차관보와 미 대표단이 회담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으며, 북한은 이를 힐 차관이 자신들에 대한 방미 초청을 거둬들인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김 부상의 방미 추진을 놓고 북미간에 이견이 노정되고 있으며, 특히 김 부상이 미국에 오면 금융회담이 6자회담의 연장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꺼리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해왔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