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관계악화로 식량원조 위기”

미사일 발사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미국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직원들을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이 식량 배급 요원에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를 취하하지 않으면 WEF 직원들을 추방하겠다고 압박했다는 것.

지난해 미 정부가 동의한 북한 식량원조 협상안에는 북한에 50만t 분량의 식량을 제공키로 한 WFP와 머시코등 인도주의 단체들이 배급 요원에 한국어 구사자를 배치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지원 식량이 북한군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조건을 지지했으며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 조건이 포함된 협상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국어 구사 요원 수를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미국은 현재 배급 식량 선적을 중단한 상태라고 FT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이미 15만t 이상의 식량을 지원한 상태다.

북미 갈등은 단지 한국어 구사 요원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은 최근 미국과 한국에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내달 초 ‘위성 발사’를 시행하겠다고 선언해 버락 오바마 정부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최근의 사태를 이유로” 비정부기구(NGO)들의 방북 일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북이 취소된 단체에는 북한의 식량원조에 참여하는 월드비전과 사마리탄즈 퍼스, CFK 등도 포함됐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미 상원의 측근은 “식량원조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며 비판했다.

WFP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 원조가 기대보다 느리게 진척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재검토해 식량 선적이 빠른 시일 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