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경수로 놓고 `격돌’ 재연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15일 원칙선언을 합의하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6개국은 2단계 제4차 6자회담 개막 나흘째인 16일에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다각적인 양자협의를 갖고 필요시 전체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6개국은 15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께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폐기 범위와 조건, 평화적 핵이용권, 북한의 경수로 요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등 2시간 동안 집중적인 협의를 벌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은 경수로 문제와 관련, ‘지어달라’ ‘그럴 수 없다’며 강하게 격돌했다.

북한 대표단의 현학봉 대변인은 전체회의 후인 오후 7시30분 댜오위타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흑연감속로 체계 포기 대신 경수로를 제공해달라”며 “경수로 문제는 미국이 실제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해소하고 평화공존으로 나오려 하는가 하는 정치적 의지와 관련된 문제”라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밤 숙소인 중국대반점에서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경수로 문제는 논의조차 돼선 안된다”고 맞받았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전체회의 직후 중국과 만찬을 갖고 각측의 입장 발표 내용을 기초로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논의키로 합의했다”며 “그에 기초해 중국은 필요한 중요 관련국과 양자 접촉을 가지면서 회담 진전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담 기간과 관련, 그는 “실질적 토론이 진행되는 한 언제 끝날 지 날짜를 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미는 전체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40분(현지시간)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힐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해서 1시간30분 가량 회동, 의견을 나눴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 제공을 포함한 평화적 핵이용권에 대한 신축성을 요구한 반면 미국은 핵폐기 범위에 대해 북한의 태도변화가 있어야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협의를 전후로 한중, 북일, 북중, 한미 등 다각적인 양자협의가 개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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