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에 외나무다리 된 ARF 기자회견장

태국 푸껫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한과 미국이 23일 같은 기자회견장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제의 발단은 미국과 북한이 푸껫 쉐라톤 호텔의 같은 기자회견장을 연이어 예약한 데서 시작됐다.

미국은 오후 1시부터 1시30분까지, 북한은 1시30분부터 2시까지 기자회견장을 예약했다.

북한 측 대표단은 언론 브리핑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지만 미국은 기자회견을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태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각하면서 기자회견장에는 미국 정부 관리와 언론인들이 가득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측에 기자회견을 얼마나 할 것인지 물었고 북측은 몇 분이면 된다고 답변했다.

미국 측은 그렇다면 북한이 먼저 해도 좋다고 권했다.

미국이 북한에 직접 제안했는지 ARF 주최 측을 통해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결국 기자회견장을 나와 호텔 로비 접수 데스크 옆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단호하게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고 북한은 포괄적 패키지는 말도 안 된다며 현재의 위기는 미국의 적대정책이 원인이라고 맞받았다.

클린턴 장관은 기자회견도 길게 진행해 다음 예약자인 유럽연합(EU)은 기자회견을 아예 취소해버려야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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