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막바지 협의…뚜렷한 성과없어

북핵 폐기를 위한 초기이행조치와 상응조치를 세부적으로 담은 미국의 ’공식제안’에 대한 북미간 협상이 막판까지 진행됐지만 양측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은 21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자회동을 갖고 북핵 폐기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북한은 이날 회동에서도 ‘선(先)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해결’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담은 이른바 ’공식제안’과 관련, BDA 동결계좌를 해제해야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보장 등 일부 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핵폐기 이행과 관련된 ’동결과 신고’에 해당하는 여러 조치를 두개 정도의 패키지로 묶은 뒤 이를 받아들이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도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응조치에는 서면화된 체제안전보장과 종전협정 서명, 인도적.경제적 지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공식제안에 대한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히는 한편으로 핵폐기의 대가로 제공될 항목에 경수로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태도는 북미간 BDA 문제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과 사찰 수용 등 일부 사안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기본적으로 BDA 선결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북한이 핵폐기 조치를 수용할 경우 BDA 문제와 관련해서도 단계적으로 탄력적인 조치(합법계좌해제나 중국 당국에 권한 위임하는 방안 등)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지만 먼저 핵폐기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에서 뚜렷한 합의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의장국 중국은 예정대로 22일 중 회담을 정리하는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문서의 형식은 ’의장성명’이 될 전망이다. 또 차기 회담을 내년 1월 중 속개한다는 방침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미 양측이 22일에도 막판 협상을 전개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국면전환 가능성은 남아있다.
북미 양국 외에 다른 회담 참가국들도 이날 다양한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미국, 중국 등과 잇따라 양자협의를 열어 북한 설득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또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활동을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북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북한은 전날 미국측에 ’BDA 3차 실무회의’를 21일 오전 갖자고 제안했으나 미국 대표단이 출국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국은 차기 BDA 실무회의를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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