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풍자 연극 ‘그라운드 제로’ 막 오른다

▲28일 실시된 리허설 모습이다. 연극 중에서 이스트 개니미드 야당 측에서 웨스트 개니미드 핵실험을 보고 받고 있다. ⓒ데일리NK

햇볕정책 9년에도 불구하고 작년 10월에 실시된 북한 핵실험. 혹시라도 북한 핵이 한반도에서 터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주장처럼 과연 핵은 한반도 전체를 지키기 위한 무기인가.

북한 핵이 터진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 28일 리허설을 가졌다. 이번 29일 개봉될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는 소설가 복거일이 만든 레제드라마로 핵전쟁이 일어난 29세기 한 위성을 그리고 있다.

‘그라운드 제로’는 원자 폭탄이 터지고 난 후의 피폭지 중심을 지칭하는 말. 드라마는 섬뜩하리만큼 현재의 정치적 현실을 그대로 풍자하고 있다.

드라마의 무대는 29세기 목성의 위성 ‘개니미드’. 인류가 이주해 살고 있는 개니미드는 이념에 따라서 동과 서로 양분돼 있다. 이스트 개니미드는 자유주의 이념과 시장 경제 체제를, 웨스트 개니미드는 민족 사회주의 이념과 명령 경제 체제를 갖췄다.

두 국가는 내전까지 벌이다가 국제 연합의 중재를 받아 겨우 불안한 평화를 지속하는 사이다. 개니미드에서 떨어진 화성은 이스트 웨니미드에 군대를 보내 전쟁을 막아준다. 미군에 비유되는 대목이다.

분단된 웨스트 개니미드와 이스트 개니미드는 각각의 경제적,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유되는 조지프 메가리스 총통은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서 정상회담을 제안한다.

이에 화답하는 이스트 개니미드의 골드슈타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대통령은 가끔 ”대통령 못 해 먹겠네”, “대못을 박겠다” 등의 대사로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한다.

골드슈타인은 정권의 연장을 위해 군복무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며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러나 웨스트 개니미드는 정상회담을 이용해 이스트 개니미드를 지원하는 화성군을 철수시키고, 핵무기를 완성해 협박하다가 소규모 핵무기가 폭발하고 만다.

이에 웨스트 개니미드는 후환이 두려워 본격적인 핵공격으로 이스트 개니미드를 초토화시키자, 화성 등 국제연합에서 웨스트 개니미드를 핵으로 징벌, 개니미드에는 더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원작자인 소설가 복거일은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북한 핵무기에 대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우리 사회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연극”이라며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연극은 29일부터 7월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문화미래포럼 창단 공연이기도 하다. 소설가 복거일 원작이며, 연출은 정일성 극단 미학 대표가 맡았다.

▲골드슈타인 이스트 개니미드 대통령과 반대파 야당 대표가 웨스트 개니미드의 핵 문제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 ⓒ데일리NK

▲TV속에서 이스트 개니미드 시민들이 웨스트 개니미드의 핵 보유를 축하하고 있다. 야당 지도자가 비통하게 이를 쳐다보고 있다. ⓒ데일리NK

▲웨스트 개니미드의 핵실험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골드슈타인 이스트 개니미드 대통령이 화가 나서 던진 신발을 측근이 집어 들고 있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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