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파장 시작 …中 민간기업 대북투자 벌써 주춤

북한의 핵실험 실시 발표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가운데 최근 수년래 활발하게 추진돼온 중국의 대북 민간투자 전망에 가장 먼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 민영기업들의 대북 투자 마인드는 핵실험 실시 발표로 하루 아침에 바뀌었고 이미 작지 않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기업들은 북한에서 당장 철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 누계는 올 상반기까지 44개 항목에 합의액 2억1천935만달러, 실제투자액은 1억2천722만달러였고, 그중 대부분은 2005년과 올 상반기 중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는 13개 항목에 합의액 1억345만달러, 실제투자액 5천369만달러였고, 올 상반기에는 14개 항목에 합의액 8천643만달러, 실제투자액이 5천874만달러로 전체 대북 투자가 이 기간에 집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업계에서는 자국 정부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결의안에 찬성한 이상 어떤 형태로든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민영기업들이 대북 투자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경영보는 14일 “중국의 민간자본들이 그 예민한 후각으로 불확실한 북한정세에 대해 그 나름의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것이 그렇지 않아도 곤경에 처한 북한의 국민경제에 복음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매장량이 200만t으로 추정되는 한 탄광 개발에 투자한 저장(浙江) 창진성스(創今盛世)발전유한공사 천샤오양(陳小洋) 총경리는 이 신문 취재기자에게 “북한의 핵실험 실시는 우리에게 너무 돌연한 일이었다”면서 고민을 토로했다.

북한 탄광개발로 매월 2만t의 무연탄을 북한에서 수입해 왔다는 천 총경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에는 탄광에 많은 광원들이 채탄을 하느라 분주했으나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천 총경리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모든 것이 일순간에 변해 “현재 남은 것이라고는 사후처리 밖에 없다. 이미 투자한 자금을 바로 빼낼 수도 없어 손해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지만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역시 절강성 ’원저우(溫州) 상인’의 한 사람인 왕젠민(王建民)은 자신의 광산회사를 갖고 있으면서 3년 전 북.중 무역업을 개시, 그동안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며 철광 등을 수입해 돈을 벌었으나 이제는 북한을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북한의 석유 채굴까지 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그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지하수계가 엄중하게 파괴될 수 있고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의 모든 수도를 오염시킬 수도 있어 차라리 북한을 상대로 돈을 벌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둥(丹東) 한반도 경제서비스.자문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사람) 모두 북한 핵실험에 분개하고 있고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도 있다”면서 “비교적 큰 투자를 한 사람은 즉각 철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경무역이 가장 쉽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영보는 “단둥외무총공사의 경우 여러 해 동안 북한 측 고객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농산품에서 기계까지 다양한 물품을 수출해 왔으나 이제 대북 투자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한 관리자는 “우리는 현재 더 이상 북한 측과 함께 일할 용기가 없다…그렇지 않아도 수출대금 100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핵실험은 상황을 전보다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