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외교로 풀되 강하게 나가야 해결”

▲ 미 국무부 힐 차관보 보좌관 내정자인 발비나 황 박사

미 국무부 힐 차관보 보좌관에 내정된 한국계 발비나 황 박사는 북핵문제 해법에 대해 “전쟁이 아닌 외교로 문제를 풀어가되 북한에 강하게 나가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한국・아시아 담당 특별 수석보좌관으로 지명됐으나, 신원조회가 끝나는 여름께(8월) 임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정책 분석관이기도 한 그는 “한국은 크게 변했지만 미국은 최근에야 이를 인식하고 한・미 관계 재정립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한국이 여전히 미국에 의미 있고 중요한 나라임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와 인권 비판에 대해선 “이는 미국의 통화와 가치(민주주의)를 지키는 원칙적인 조치”라며 “이를 6자회담과 연게해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힐 차관보의 평양방문이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지하는 등 진지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힐 차관보와의 인연은 2004년 황 박사가 주한 미대사로 발탁됐을 때부터 잘 아는 사이로 최근 1년 동안 (보좌관직에 대해) 얘기가 오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잘 읽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4세 때 도미해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