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실험을 보고 이계진 의원이 그린 그림

▲ 이계진 의원이 북한 핵실험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린 그림

[이계진 의원의 글 전문]

어린왕자!

만약 우리의 푸른 별 지구에 사는 인류가 모두 죽고 겨우 한 쌍의 원숭이만 남게 된다면 그들의 대화는 어떻게 시작될까?

어린왕자가 늘 분화구 청소를 하는 곳,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곳, 의자를 옮겨 가며 마흔세 번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작은 별 B-612호 별은 오늘도 평화롭겠지?

어린왕자!

부탄가스통이 폭발하는 것을 본 적이 없겠지? 맥주 캔만 한 것이 순간에 폭발하면 그 소리와 폭발력이 대단하지……

만약 어린왕자의 별 B-612 소행성에 그것을 묻어놓고 터뜨리면 별은 두 동강이 나거나 박살이 날 거야. 물론 양도 죽고 꽃도 죽고 말 것이야.

그렇게 되면 어린왕자는 참을 수 없이 슬플 것이고 새로운 별을 찾아서 다시 비행을 해야 하겠지?
지구에서 밤하늘을 쳐다보는 우리들도 슬프기는 마찬가지겠지……

그러나 어린왕자가 방문했던 별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지구는 한 번 망가지고 나면 다시 회복할 길이 없어.

푸른 별 지구는 영악한 어른들이 ‘부탄 가스통’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힘을 가진 ‘핵폭탄’이란 걸 무려 2만 7천 개쯤이나 만들어 놓고 전쟁 준비를 하고 있지……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만약 2만 7천 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릴 수 있다면 푸른 별 지구도 박살이 날 수 있다는 거야……
전쟁을 좋아하는 망나니들이 서로 갖고 싶어 하는 흉기인 거지.

북한의 김정일도 그걸 갖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이번에 핵실험(그들은 핵시험 이라고 하데……)을 했다는데, 나는 이번 핵실험이 실패했다는 생각이야. 성공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다른 기회에 말하기로 하고.

핵폭탄은 얼마나 무서운 무기인가?

이 지구상에서 직접 핵폭탄을 맞아 본 나라는 일본밖에 없어. 쑥밭이 되고 사람들이 무수히 죽었지. 무고한 한국인도 많이 희생됐고.(그 비참한 땅에서 가장 먼저 살아 난 것이 ‘쥐’와 ‘쑥’이었다던가?)

그 이후 핵폭탄의 위력을 안 열강들은 공갈 협박용으로 만들어는 놓되 써먹지는 않는…… 그래서 2만 7천 개나 쌓인 흉기가 핵폭탄이라는 거지……

그걸 보고 주변국들은 벌벌 떨고 핵보유국은 큰소리를 치고…… 말하자면 막 나가는 조폭같은 나라들이지.

그런데 모든 핵보유 혹은 보유 의심 국들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혹은 ‘잠재력’을 가지고 핵폭탄을 만들었고 적어도 백성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 나라인데 – 북한은 ‘그토록 소중하다’는 인민을 굶어 죽여 가며 ‘핵’이란 걸 만들었다는데 문제가 있는 거야.

어린왕자!
인민이 먹을 게 없는 데, 그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가 핵을 만들어서 그 좁은 땅에서 핵실험을 해서 설령 성공했다 한들 뭘 어쩌자는 거란 말인가.

워싱턴에 실어다 터트릴 것인가 도쿄에 투하해서 터트릴 것인가 서울에 터트릴 것인가.

그것은 장롱 속의 면허증보다 조금 큰 위안이 될 ‘공갈용’인데 그것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꽁꽁 고립이 된다면 그토록 소중하다는 ‘사회주의 인민’은 속절없이 계속 굶어 죽어가고 말 것인 거라. 슬픈 일이다!

어린왕자! 어떻게 생각해?

인민을 위한 통치자여야 하는가 통치자를 위한 인민 이여야 하는가. 모두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똑같이 주어진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게 돼 있는데, 왜 한 사람의 욕망 때문에 희생되고 죽어야 하는 것인가.

어린왕자!

정말 어른들은 언제나 이상한 존재지?

B-612호 별에서 부탄가스통이 터져서 는 안되듯 푸른 별 지구에 있는 2만 7천 개의 아찔한 핵폭탄들이 제발 터지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데 이제 곧 그 개수가 늘어날 모양이야, 한반도에서도.

한반도뿐 이겠나? 일본도 대만도 베트남도 필리핀도 핵을 만들겠다고 할 것이며…… 결국 인류는 핵폭탄으로 폭죽놀이를 하고 끝나버릴 것인데, 그때 이 지구상에 남는 것은 단 한 쌍의 원숭이 뿐이라는 우스개로 이어지겠지?

모든 인류가 다 죽고 단 한 쌍의 원숭이가 남았는데 그들의 첫 대화는 무엇일까? 라는 우스개가 있어. 그 답은.

“자……우리 다시 시작해 볼까?”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어린왕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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