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기술팀 방북 활동에 궁금증 증폭

북한에서 11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미.중.러 3국 핵기술팀의 `베일 속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핵시설 불능화 조치 착수에 앞서 11~15일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방북 활동의 세부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날 입국한 미측 대표단도 세부적 활동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다. 심지어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미측 기술팀 7명의 방북 시간 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리 측 정부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선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들이 북한 핵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어떤 장비를 가져가느냐다.

단순히 육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비디오 카메라나 사진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북측의 양해를 얻었다면 그것은 북한 입장에서 영변 핵시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일 수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국 대표단의 면면과 활동 계획이다.

중국.러시아 측 인사가 방북단에 각각 1명씩 포함됐지만 미측 인사가 7명인데다, 전체 단장 역할을 성 김 미 국무무 한국과장이 맡게 된 만큼 이번 방북팀은 사실상 `미국팀’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동아태국 및 비확산국, 에너지국의 인사들과 핵기술 관련 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측 대표단원 중 특히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의 행보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과장은 핵기술자가 아니라 북핵협상에 깊이 관여하는 실무 외교관인 만큼 그라면 핵시설 시찰을 넘어 북한 측과 불능화 방법,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보유의혹 규명방안 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부 관계자의 동선도 관심의 대상이다.

미 행정부에서 북핵 협상은 국무부가 담당하지만 불능화의 구체적인 방법 마련 등 비핵화의 기술적 실무는 에너지부의 전문가들이 맡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만큼 북.미 관계가 나쁠 때 같으면 북한이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에게 핵물질 생산 공장이라할 영변 핵시설을 보게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방북하는 미측 에너지부 관계자가 북측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시설 접근권 및 활동 범위를 부여받게 될 지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