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6자회담 앞두고 `납치문제’ 기싸움

4차 6자회담을 앞두고 납치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일본의 기세싸움이 한창이다.

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북.일 양자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자회담 모두발언에서라도 납치문제를 거론한다는 계획이어서 회담 벽두부터 파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9일부터 라오스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때 북.일 외상회담을 갖자는 일본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외무성 간부는 ARF에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과 백남순 북한 외상간 회담을 북한에 제의했으나 “만날 생각이 없다는 회신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거부에도 불구, 4차 6자회담때 양자접촉을 갖자고 북한에 재차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일본의 희망은 북한측에 충분히 전달돼 있다”고 말해 접촉을 제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은 한반도 비핵화와 아무 관계도 없는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거론하려 한다”면서 “6자회담에서 일본을 상대하지 않는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혀 일본의 접촉제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양자접촉에 응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6자회담 모두발언에서 납치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1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회담 개막후 각국 수석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기회에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납치문제를 거론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자민당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이날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6자회담 또는 북.일 양자접촉을 통해 납치문제를 거론하되 진전이 없을 경우 경제제재를 발동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중의원 납치문제특별대책위원회는 27일이나 28일께 공작원 출신 탈북자인 안명진씨를 초청해 참고인 진술을 듣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일본에서는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피랍당시 13세)의 피랍상황과 가족의 구출노력 등을 그린 만화 `메구미’가 단행본으로 출판돼 21일 발매됐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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