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5일 납치문제부터 논의키로

북한과 일본은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북.일 양자협의 첫날 전체회의를 열고 5일부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시작으로 3개 분야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일본측 국교정상화협상 대사는 베이징 시내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20분에 걸친 전체회의를 마치고 난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하라구치 대사는 “오늘 전체회의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5일 납치문제에 이어 6일에는 국교정상화문제, 7일에는 북한 핵.미사일 등 안보문제를 차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체회의 후 일본측 대표들보다 먼저 회의장에서 나온 북한측의 송일호 국교정상화협상 대사도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협의 없이 회담자세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조.일 평양선언을 이행하는 자세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대사는 이어 “내일 협의 시간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납치문제’부터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일본측이 최우선시하는 납치문제를 먼저 논의한다는데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의 한 장관급 인사의 납치문제 거론과 관련, 3일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 안의 보수계 인물들이 납치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 것은..평양선언 이행과 관계개선을 차단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했었다.

송 대사는 기자들이 첫날 전체회의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일본측에 물어보라”고만 대답하고 호텔을 떠나 북한대사관으로 향했으며 일본측 대표들은 이보다 늦게 호텔을 나섰다.

양측 대표들은 전체회의가 끝난지 1시간30분 가량이 지난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5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오전 9시30분에 개시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후 발표한 북.일 평양선언을 통해, 양국간의 불행한 과거 청산과 현안 해결을 통한 실질적인 정치.경제.문화관계 수립이 양국의 기본이익과 일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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