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회담 마쳐…납치문제 접점 못찾아

북한과 일본이 30일 4년 만에 개최한 정부 간 회담을 마무리했다.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이 이끈 북한 대표단과 게이치 오노 외무성 동북아과장이 이끈 일본 대표단은 30일 베이징의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이틀째 협의를 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40분(한국시간 낮 12시4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1시간50분 동안 진행됐다.


북일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향후 열릴 국장급 본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조율했다.


양국은 전날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일본인 피랍자 문제를 향후 본회담 의제로 올릴 것인지를 놓고 견해차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핵심 의제인 일본인 유해 반환 문제 외에 자국의 최대 관심사인 피랍자 문제가 함께 논의되지 않는다면 국장급 본회담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 합의로 5명의 납북자를 돌려보내 관련 문제가 종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도 피랍자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포함할지를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전 8시30분 속개될 예정이있으나 북한이 전날 논의 내용에 불만을 표출하며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3시간 넘게 공전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원래 오전에 회담을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귀국하려던 일본 대표단은 오전 내내 숙소인 창푸궁(長富宮)호텔 정문 앞에 차량을 세워놓고 북한 측의 통보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양국은 아직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피랍자 문제 논의 여부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면 양국이 내달께 국장급 본회담을 열 수 있겠지만 만약 북한이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면 과장급 실무 회담이 다시 열리거나 한동안 대화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예측한다.


소식통들은 양국 정부 당국자들이 4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의의가 작지 않지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 가결로 노다 내각이 좌초 위기에 몰려 있어 협상 진행의 연속성이 보장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