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오늘(28일) 평양에서 납치문제와 관련한 당국 간 협의를 시작했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NHK가 평양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납치문제 등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서대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양측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평양 내 특별조사위의 전용 청사에서 협의에 들어갔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번 협의에 일본 측 당국자 12명, 북측 당국자 8명이 각각 참석했으며 북측 참석자 중에는 특별조사위원회 산하 납치문제 분과의 책임자인 강성남 국가안전보위부 국장도 포함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전날 방북한 이하라 국장은 “일본은 납치문제가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이 진행 중인 ‘모든 일본인에 관한 조사’ 가운데,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치 피해자 12명의 안부 재조사를 최우선할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서대하는 이하라 국장 등 일행의 방북에 대해 “북한과 일본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일본 정부 당국자가 일본인 납치문제로 방북한 것은 2004년 11월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이하라 국장 등의 방북은 지난달 29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북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 때 “당국자를 파견해 직접 납치문제 조사상황을 청취하라”는 북한의 제안을 일본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한편 지난 5월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일 외무성 국장급 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은 지난 7월 4일 자국 내 일본인에 대한 포괄적 조사기관인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일본은 독자적인 대북제재 중 일부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