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정부 간 회담을 29일에 이어 30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속개한다. 게이치 오노 일본 외무성 동북아 과장이 이끄는 일본 대표단은 이날 오전 주중 북한 대사관에 도착해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 담당 과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과 만났다.
‘예비 회담’ 성격인 이번 대화에서 일본인 피랍자 문제를 놓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첫날 회담에서 일본은 향후 본회담 의제로 납치자 문제를 반드시 의제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이에 소극적이었다.
약 3시간가량 진행된 첫날 회담에서 양측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전후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유골 수습과 북한 내 일본인 묘지에 대한 가족의 성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납치자 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는 팽팽히 맞섰다.
일본은 납치자 문제 외에도 민간단체 등이 납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약 470명의 ‘특정 실종자’ 문제, 1970년 3월 일본 민항기를 납치해 북한에 망명한 적군파 처리 문제, 1959년부터 1984년까지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간 일본인 처(약 1800명) 문제 등도 협의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과장급 회담에서 의제 등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경우 국장급 회담으로 격상될 예정이지만 일본의 최대 관심사인 납치자 문제가 함께 논의되지 않는다면 격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