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4년 만에 양국 정부간 예비회담을 29일 개최한다. 북한은 회담에서 경제제재 해제와 전후배상금을, 일본은 납치자 문제 해결을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회담은 이틀 일정으로 하루씩 양국 대사관에서 번갈아 진행된다. 하루 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입국한 북한 대표단은 회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일 회담의 관건은 일본인 납치 문제이다. 북한이 납치문제에 대해 일본이 납득할만한 전향적인 제안을 내놓아야 경제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케이 신문은 이틀 전 북한이 납치자 문제를 북일회담 의제에서 제외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애초 북한은 일본인 유골 반환을 위한 북일 예비회담의 의제에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포함시키겠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회담장으로 끌어냈다. 그러나 북한이 김정일 시대에 완고하게 고집했던 추가 납치자 존재를 인정할지는 불분명하다.
북한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납치사실을 처음 인정했지만 일본이 주장하는 17명과 달리 13명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요코타 메구미 등 사망자 8명을 제외하고 5명을 일시 귀국 형식으로 돌려보냈지만 일본은 사망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이후 대화가 단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