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두달만에 대화재개…납치문제 초점

북한과 일본 양국 정부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중국 선양(瀋陽)에서 6자회담 북일 국교정상화 워킹그룹 회의 재개를 위한 실무자 협의를 갖는다.

양국 실무자 협의가 개최되기는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이후 꼭 2개월만이다.

이번 협의에는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한의 송일호 조일 국교정상화 교섭당담 대사가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협의에서는 6월 회의에서 합의했던 일본인 납치피해자 재조사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본의 대북 제재조치의 일부 해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 납치범의 송환 문제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6월 실무자 협의에서 납치문제 재조사에 합의한 뒤 재조사의 구체화를 위한 실무자 협의를 북한측에 촉구해왔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실무 협의에 응한데 대해 일본에서는 오는 11일 발효될 예정인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테러지원 지정 해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이 대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응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외무성 간부는 마이니치(每日)신문 취재에 “북미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가 없을 것이다. 북한도 북미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일 협의도 갖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이 지난 6월 협의에 응했던 것도 미국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관한 의회 통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측이 요구해온 ‘북일 관계 진전’에 화답하려는 측면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양 협의에서 초점인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북한과 일본의 이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이번 협의에 임하는 양측의 의도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납치피해자의 전원 귀국을 전제로 한 실효성 있는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납치문제는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만일 재조사를 벌여 더 이상의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올 경우 일본이 과연 수긍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불신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의 입장에서는 핵문제를 풀기 위해 소집된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 진전을 요구하며 에너지 지원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몽니를 부리는 등 회담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일본측에 대한 불쾌감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