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축구, 오늘 4시 평양서 22년만에 숙명의 대결

북한과 일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오늘(15일) 오후 4시 평양에서 치른다. 이번 경기는 1989년 6월에 벌어졌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이후 22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지는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선수단과 응원단 150명은 경기 전날인 14일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방북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자국민의 방북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왔지만 경기를 위해 이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북한 김정일도 일본 응원단의 방북을 허용하면서 “일본의 요구사항을 잘 듣고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통해 냉각된 북-일 관계가 다소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측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모색하기보다는 만약에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구는 축구일뿐이라는 것이다.


일본 측은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하는 자국 응원단의 휴대품을 담배 60개비, 알코올류 760㎖, 카메라 2대로 제한했을 정도다. 북한산 토산품의 일본 반입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상사를 막겠다는 의도 외에도 ‘북한은 적성국가’라는 것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도 일본 취재진을 10명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또한 일장기와 응원 현수막, 응원도구인 나팔이나 북과 같은 것도 반입을 금지시켰다. 양측은 장외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어 당일 경기에 대한 긴장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 경기장은 5만 명 수용 규모로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만원 관중을 이뤘다. 일본측 150명에 불과해 북측의 일방적인 응원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1승3패(승점 3)로 일본(3승1무·승점 10), 우즈베키스탄(3승1무·승점 10)과 승점 차이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도 최종예선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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