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女 올림픽 축구예선 ‘관중몰이’

즐길거리가 부족한 북한에서 여자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축구 예선경기가 연일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5.1경기장에서 열린 조 선두그룹 북한과 호주의 경기에는 3만여명의 축구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5일 “경기가 진행되는 대동강의 양각도 축구경기장으로는 자기 팀의 승리를 직접 목격하기 바라는 시민들로 거대한 인파가 형성됐다”며 “이날은 누구나가 휴식하는 일요일이었는데 무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녀노소가 대동강변으로 향했다”고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이 2대 0으로 호주를 꺾은 이날 승리의 주역으로 관중의 응원 함성을 꼽으면서 ’12번째 선수’라고 평가했다.

공방전 속에서 북한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전반 35분께 북한 대표팀의 주장으로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리금숙이 패스된 공을 가슴으로 받아 터닝 슛으로 골문을 열면서부터.

전반전이 끝나고 15분간의 휴식시간에도 북한 관중은 경기장 스피커로 울려나오는 민요가락에 맞춰 춤판을 벌이며 첫골의 흥분을 이어갔다.

일방적인 응원 속에 북한팀은 후반전 공격적인 경기를 펴나가다 10분께 첫골의 주인공인 리금숙이 페널티킥(11m벌차기)을 성공시켜 완승으로 이끌었과, 관중은 인공기를 흔들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대표팀의 김광민 책임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호주에서 있게 되는 두 번째 경기도 잘 치러 조국 인민들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체육지도위원회는 예선경기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를 중구역과 모란봉 구역, 대동강 구역 등 시내 중심지 수 십군데에 추가로 설치했고,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에서도 매표소를 10여군데 가동하고 있다.

국내의 한 탈북자는 “작년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과 청소년팀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면서 주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북한 주민이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것도 관중이 축구경기장에 몰리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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