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6자회담 교착 넘어 진전 이룰 시점”

북한과 중국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 상태를 넘어서 진전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28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날 신화통신은 밝혔다.

통신은 또 박 외무상은 이날 양 외교부장과의 만남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각 당사자들과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의회를 상대로 북-시리아 핵협력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고,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확산을 확신한다’고 밝힘에 따라 6자회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핵시설 공습 이후 계속해서 침묵해오다 갑자기 북한의 핵확산 내용을 의회에 공개하는 등 북한을 직접적으로 자극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북핵 외교가 안팎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사전 양해를 구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24일 평양을 방문했던 성김 미국무부 한국과장이 대북 테러지원국 삭제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털고 가야한다며 북측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때문인지 백악관은 24일 성명에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엄격한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은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 미 당국의 판단”이라며 ‘과거’와 ‘현재’를 구분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28일 오후 워싱턴 D.C.내 미 국무부청사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시리아 핵개발 지원 사실에도 불구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을 계속 진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만나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를 마무리 짓고 6자회담을 다음 단계로 나가도록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을 마친 뒤 힐 차관보는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의 지난 주 북한 방문 결과와 6자회담 다음 단계 조치 등 6자회담의 여러 가지 면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했다”면서 “6자회담을 계속 진행해 나가면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그들의 요구사항과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면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과 의무를 확실히 이행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해 핵신고를 성실히 할 경우 그에 상응해 대북 테러지원국 삭제 조치 곧바로 취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주 성 김 한국과장이 지난 주 평양을 방문해서 협상을 잘 했다”면서 “계속 해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는 28일 한국에서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핵개발에서 북한과 시리아와의 협력 문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논의된 것이어서 6자회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