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핵실험 직후 `외교 마찰’ 방지 특명

북한과 중국 양국이 북한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통과 직후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려고 애를 쓴 흔적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바로 중국의 단둥(丹東)시가 지난 10월 16일 해당 부문에 자국 어선의 월경조업을 철저히 단속하도록 긴급 지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왕리웨이(王力威) 단둥시 부시장은 이날 해양어업국, 공안국, 변방부대, 해경부대 관계자 등을 긴급 소집해 주재한 ‘변경지역 어업관리 강화회의’에서 “지금의 특수한 형세에서 변경어업관리는 변경지역의 사회안정 및 국가 전체 이익과 관련된 일로서 월경조업 단속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단둥시가 월경조업 단속을 주문한 이유는 그간 중국측 어선의 월경조업 문제가 실제로 북중 양국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측 어민들은 자국 영해에서 어족자원 고갈되자 북한측 수역으로 넘어가 불법 조업을 하다 이를 단속하는 북한측 경비청에 붙잡혀 구타를 당하거나 심지어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다.

따라서 중국측의 월경조업 단속지시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 통과 직후 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국면에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왕 부시장이 회의에서 월경조업 단속을 “국가 전체 이익과 관련된 일”이라고 언급한 배경에는 월경조업 문제가 자칫하면 북중 양국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경조업 단속조치는 11월 1일 자오싱우(趙興武) 랴오닝성 해양어업청장이 둥강(東港)시를 방문, 다롄(大連)과 좡허(庄河)시 등의 해양수산 당국자를 모아 놓고 “현재 변경의 복잡한 형세 아래 월경조업 단속은 한시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북한 역시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외일꾼을 상대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이 미국에 압력에 따른 부당한 조치라는 점을 역설하고 중국과 친선 연대 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주재국(중국)의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사상 교양사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고 있는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이와 관련,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가 지난 11월 5일 이 같은 내용의 담화를 각급 선전일꾼들에게 하달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중국이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월경조업 단속을 강화한 조치와 더불어 핵실험에 따른 중국의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찬성으로 고조된 양국의 긴장을 최소화하려는 북한측의 대응으로 분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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