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총격사건’ 불구 일관된 경협행보

북한 경비대의 ‘압록강 총격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였던 북한과 중국이 경제 협력 행보에서는 일관성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중국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학성(李學成) 신의주시 책임서기를 비롯한 신의주 대표단이 지난 1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를 방문, 샤더런(夏德仁) 당서기 등 다롄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교류와 합작 확대 등 경협 방안을 논의했다.


신의주 대표단은 다롄의 주요 경제 시설 등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 대표단의 이번 다롄 방문은 지난 4일 압록강에서 북한 경비대가 중국의 밀수업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이 마찰을 빚은 직후 이뤄졌다.


압록강을 무대로 한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밀수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터라 북한 경비대가 중국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이번 사건 발생 이틀만인 지난 6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 사건을 공식 확인하고 공개적으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는 데 이 역시 이례적인 조치로, 북.중간 모종의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런 점에서 신의주 대표단의 이번 방중은 압록강 총격 사건이 양국간 경협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의주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27일 평안북도를 방문, 신의주 화장품 공장 등을 둘러보고 경협 방안을 협의한 왕민(王珉) 랴오닝성 서기의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다롄은 북한의 라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창리(創立) 본사가 있는 곳이자 지난달 초 방중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삼아 제3부두를 시찰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당시 김 위원장의 다롄 제3부두 방문이, 다롄을 라진항 개발의 롤 모델로 삼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랴오닝성과 신의주 대표단이 이번 상호 방문을 통해 논의한 구체적인 경협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북중간 상호 방문이 김 위원장 방중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방중 당시 북.중 지도부가 합의한 경협 방안의 본격 추진을 위한 실무 협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류홍차이(劉洪才) 주북한 중국대사는 평양에서 북한에 주재하는 14개 중국 기업의 투자기구 대표들을 불러 좌담회를 열고 대북 무역과 투자 확대 등 북중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또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13일 김광훈 북한 외무성 중국국장을 대표로 하는 북한 방문단이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 푸신(阜新) 등을 시찰하고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 대교 건설을 비롯한 북중 간 경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배호철 북한 라진항장이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를 방문, 장후취안(姜虎權) 훈춘시장과 만나 중국의 라진항을 통한 동해 진출과 관련,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중간 경협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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