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지하자원 협력 강화 움직임

최근 지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의 협력이 갈수록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일 중국 국무원에서 발표한 동북지구진흥계획 세부계획에 중국의 난핑(南坪)과 북한 무산을 연결하는 철광분 수송관 건설이 포함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무산철광은 총 매장량이 30억t, 채굴가능 매장량이 13억t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의 노천철광. 이 때문에 무산철광에 오랜 기간 눈독을 들였던 중국은 자국 최대의 철광석 수출입회사 중강(中鋼)그룹을 비롯해서 퉁화(通化)철강과 옌볜톈츠(延邊天池)회사 등 3개사를 앞세워 채굴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따라서 중국이 서부대개발에 이어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지구진흥계획의 로드맵에 북한과 연결되는 철광분 수송관 건설계획을 포함시킨 것은 예사롭게 봐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국경을 통과하는 송유관 건설이 해당 국가간 긴밀한 협조 없이 불가능한 것처럼 북중 양국에 걸치는 수송관 건설 역시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또 수송관 건설계획이 중국의 정식 국가개발계획으로 확정된 점으로 볼 때 이미 북중 양국이 무산철광 공동개발을 놓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송관이 완성되면 무산에서 나온 철광분은 중국의 난핑제련소에서 1차 가공을 거쳐 가까운 퉁화철강이나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동북동부철도를 이용해 안산(鞍山)철강과 번시(本溪)철강 등 중국 굴지의 철강회사로 수송이 가능해진다. 중국의 자원 수급에도 상당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북한이 오는 9월 말 김책과 단천에 중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지하자원 투자시찰단을 초청키로 한 것도 북중 협력 강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한국의 참여 수준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한 지역에 단천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얼마 전 이 지역에서 북한과 공동으로 1차 지하자원 공동조사를 벌였던 한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은 작년 9월 대풍국제투자그룹을 창설한 뒤 단천을 포함한 김책공업원구에 대한 외자유치에 나섰다. 이번 투자시찰단 초청은 대풍국제투자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하이(上海)의 한 해외투자 컨설팅업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외자유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이 오는 2∼6일 중국 창춘(長春)에서 열리는 제3회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 리용남 무역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것도 북중 양국의 지하자원 협력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번 박람회에서 북한이 외국과 합작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분야로 자원개발을 꼽았다. 북한은 지난 2005년 1회 박람회에서는 나진.선봉 투자설명회를 열어 외자유치를 시도한 반면 올해 행사에서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앞세워 외국자본 사냥에 나선 셈이다.

북한은 현재 통일전선부 산하 아태평화위원회나 민경련에 남북경협을 맡기고 한국을 제외한 대외경협은 주로 무역성에 맡기는 방식으로 경협채널을 분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박람회에서 북한이 맞닥뜨리게 될 합작파트너로 주요 지하자원 매장지가 한국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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