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옌지서 北정치범 2명 검거나서”














▲ 2005년 10월 중국 옌지에서 변방경비대 검문 장면 ⓒ데일리NK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시 공안이 북한 보위부와 공조 수사를 통해 양강도 혜산시에서 지난 12일 탈북한 2명의 북한 정치범 검거에 나선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옌지 공안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북한 보위부가 합동으로 검거에 나선 수배자는 양강도 혜산시에 거주해온 김상혁(33)씨. 그는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북한 내부 자료를 다수 외부로 유출해온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수배범은 북한 당국의 기밀을 빼돌렸다는 혐의가 있다. 밀수 죄목도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김 씨는 양강도 혜산 거주지에서 한국과 휴대폰 통화를 하던 중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위부 집중 취조가 진행되면서 김 씨는 가족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실과 이들에게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을 실토했고, 보위부 감옥에 수감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안서에서 조사가 마무리 되던 시점에 김 씨가 허술한 경비를 피해 함께 있던 동료와 중국 창바이(長白)현을 넘어 탈출했다. 창바이로 들어왔는데 두 사람 다 맨발 상태였다. 현지의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 입고 바로 지역을 이탈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탈출한 12일부터 평소 김 씨와 거래해온 중국 창바이현 협조자의 가택에도 20~30명의 공안들이 몰려들어 가택수색을 진행했고, 현재(16일 오후)까지도 감시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창바이에서 옌지로 통하는 도로들과 허룽(和龍), 룽징(龍井) 일대 고속도로 요금소에 공안들이 배치돼 수배자 검거에 나서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 걸쳐 북한 평안북도와 양강도에는 평양에서 내려온 비사회주의 그루빠(그룹-검열대)의 검열이 한창이다. 이들은 핸드폰 불법 사용과 내부 정보 유출자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4일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이 연장됐다”고 밝힌 바 있다. 좋은 벗들은 소식지에서 그루빠 집중 검열 결과 “이미 감옥에 갇힌 주민들이 30여명에 이른다” 고 전했다.

이번 비사회주의그루빠 검열은 중앙당과 검찰, 보위부, 인민보안서의 합동검열이다. 검열대는 평소 수입과 지출 규모까지 따져 밀수, 정보유출과 같은 밀매행위를 비롯해 각종 범죄자들을 대거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국경도시인 신의주에서도 이달 1일부터 평양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 40여명이 파견돼 독일산 이동통신 신호 감지 장비를 동원, 핸드폰 사용을 집중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소식통은 “현재 탈북한 김 씨와 그의 동료의 행방은 묘연하다”면서 “중국 공안들의 수사가 확대되면 연길 일대에 은신해 있는 탈북자들이 대거 체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