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압록강 하구에 전력선 가설

북한과 중국이 압록강 하구지역에 전력선을 가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경을 통과하는 시설물의 설치는 양국이 체결한 각종 조약과 협정서에 따라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력선 가설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가 지난 11일 중국 단둥(丹東)의 후산창청(虎山長城)에서 압록강 하구의 다둥(大東)항까지 연결되는 66.3㎞의 압록강대로 일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전력선은 압록강대로의 중간쯤에 위치한 단둥시 전싱(振興)구 안민(安民)진에서 대로 옆에 국경을 표시하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을 넘어 북한의 황금평 지역으로 연결돼 있다.

이곳은 북한의 유력한 특구 후보지의 하나로 꼽히는 비단섬과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의 중국측 지역에서는 공단 입주에 대비해 부지조성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신(新) 압록강대교 후보지로 꼽히는 랑터우(浪斗)항과도 인접해 있다.

중국측 지역에 설치된 높이 50m 가량의 송전탑을 거쳐 북한측 지역으로 넘어간 전선은 약 20m 높이의 전봇대를 통해 황금평의 드넓은 평야지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선이 황금평에서 다시 북한의 룡천군 지역으로까지 이어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전력선은 최근 1,2호기 공사가 끝난 둥강(東港) 화력발전소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실제 전력이 공급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 양국 사이에서 애초 위화도에 자유무역시장을 개설해 시험적으로 운영해보고 잘되면 황금평에 대규모 시장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는 데 이에 대비한 조치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엿다.

전력선이 가설된 시점에 대해서는 소식통들의 증언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작년 10월 압록강대로 개통 직후 이곳을 다녀간 한 교민은 “당시에는 전력선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설치는 그 이후일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교민은 “올해 1월에도 전력선이 설치된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압록강대로 공사가 작년 5월께 시작된 점으로 미뤄 전력선 공사 역시 이 무렵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북한측 지역에 설치된 전선주의 부식 상태로 미뤄 최소한 최근 몇 달 이내 설치된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력선 가설은 북중 양국 정부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합의가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이라며 “이는 곧 신의주를 비롯한 압록강 하구지역 개발에 양국 사이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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