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지역에서 양국에 의한 밀수단속이 여전히 강력하게 시행 중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일시적으로 단속이 느슨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통제·감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밀무역 통제는 올해 초 신의주에 중앙검열 내려온 뒤부터 계속되고 있다”면서 “간혹 (감시를) 풀어주긴 하는데 그 기간이 매우 짧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때때로 압록강에 중간에서 중국 배와 접촉하는 순간에 갑자기 (북한) 순시선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언제들이 닥칠지 몰라 다들 긴장하고 스트레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형태는 중국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강 위에서 밀수를 잡는 것이 아니라 밀수품을 실은 (중국) 밀수 배가 육지에 닿는 순간에 덮친다”며 “이 때문에 순식간에 물건을 실어 옮겨야 해 대량의 밀수는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북중 국경 지역 밀수 통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설과 연관 짓는 주장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시진핑(習近平)이나 김정은이 오갈 때마다 국경이 아주 혼란스러워진다”라면서 “두 사람이 오가기 전에 국경감시를 엄중하게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북중 국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밀무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북중 밀무역 방조로 인해 유엔 안전보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외부정보의 유출, 내부 부정부패 차단을 위해 북한 당국의 단속까지 강화하고 있어 주민들의 밀수 행위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밀수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북한 주민들은 중국과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 밀수를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북 소식통은 “단속이 심하다 싶으면 그냥 강 위에 둥둥 떠 있다가 단속이 느슨해지거나 밤이 되면 재깍 물건을 넘긴다”며 “옷치(옷류)나 이런 것들도 부피가 크기 때문에 힘들고 작은 물건 위주로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식통도 “7월에는 조선(북한) 군인들이 배가 고파서 중국에 넘어갔다 붙잡혀 온 사건 있었다”면서 “그 후에 그쪽으로 (북한) 순시선들이 몰려가서 강 아래쪽에는 단속이 느슨해져 조금 사정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7월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근무하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식량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으로 월경해 민가를 습격했다 체포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北 국경경비대 식량부족에 中 민가 습격…밀수단속 강화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