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민간교역, 화폐개혁 이후 ‘올스톱’

북한의 화폐개혁 단행 이후 북.중 간 민간 교역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12일 중국 단둥(丹東)과 옌볜(延邊의 대북 무역상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1일 북한이 화폐 개혁을 전격 단행한 이후 지금까지 한 달여간 북한과의 민간 교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대북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단둥에서는 최근 북한을 오가는 화물 차량이 하루 3-4대에 그치고 있다. 화폐 개혁 이전 수십 대에서 많을 때는 100여 대의 차량이 운행됐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준 것이다.


대북 무역상들은 “북한의 새해 예산이 3월부터 본격 집행되기 때문에 매년 1, 2월이 북중 교역의 비수기이긴 하지만 민간 교역이 완전히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단둥의 한 대북 무역상은 “북한 측에 농산물을 요청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보름째 보내지 않고 있다”며 “나중에야 화폐 개혁 여파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화폐 개혁 이후 하루가 다르게 환율과 물가가 뛰기 때문에 북한 파트너가 물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화폐 개혁 이후 북한 당국의 무역 통제가 심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 무역상은 “단둥 세관이 이달 초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 말고는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북한을 오가는 화물 운송 차량은 하루 5대를 넘지 않는다”며 “북한의 긴급한 관급 물품 이외에는 북으로 들어가는 물품이나 나오는 물품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단둥과 함께 중국의 대북 무역 창구인 옌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중국 무역상은 “화폐 개혁 이후 북한 당국이 변경 보따리 무역을 엄격하게 단속, 쌀 등 일부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중국산 물품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며 “이달 초 중국산 물품을 갖고 북한에 들어가려던 한 무역상은 북한 세관의 제지로 물품을 반송한 채 빈 몸뚱이로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북한 나진에 거주하며 화폐 개혁 전 친척 방문을 위해 일시적으로 옌볜에 왔다는 한 북한 주민은 “북중 무역 중단으로 회령과 나진을 오가던 화물 운송 차량 운행마저 끊겼다”며 “화물 차량 말고는 회령에서 나진을 가는 교통수단이 없어 돌아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무역상들은 그러나 북중 간 민간 교역 중단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북 무역상은 “중국과의 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북한으로서는 민간 교역을 오랫동안 통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무역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무역상은 “화폐 개혁의 목적이 부를 쌓은 상인들을 제압하려는 것인 만큼 북한 당국이 당분간 장사와 무역을 막겠지만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의 경제 구조상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북한의 장마당도 6개월만 지나면 화폐 개혁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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