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무역세관 한산…”세관원 부여한 ‘숙제’ 때문”

새해 양력설을 앞두고 간부들에게 줄 선물 준비로 북중 무역 세관이 한창 바쁜 시기이지만, 예년에 비해 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세관원들이 무역일꾼들에게 과도한 선물을 요구하면서 중국측에서 물자가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국경세관이 신년 물자반입으로 북적댈 시기지만 조용하다”면서 “무역기관들에 부과되는 세관원들과 ‘통검'(보위부 소속 검열원)들의 지나친 ‘숙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명 ‘숙제’는 중국 대방(무역업자)과의 면담을 위해 국경세관으로 오는 여러 분야 무역관계자에게 보위원들이 주는 개별 과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고급술과 탕과류(사탕과 과자), 과일 등이 속하는데 수십 박스씩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컴퓨터와 TV를 비롯한 고가의 가전제품들도 요구한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숙제’로 거둬들인 물품은 도(道) 당, 도 보위부 간부들에게 청탁용 뇌물로 들어간다. 새해 명절 선물로 어떤 것을 주느냐에 따라 한해를 편하게 보내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세관원들과 보위원들은 무역일꾼들에게 선물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들(세관원)은 무역관계자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파리처럼 달라붙어 ‘세관의 숙제를 좀 해야죠’라며 중국 대방에게 요구할 물자 명세를 적어준다”며 “공짜로 달라는 그들의 요구를 외면할 경우 다음 번 (중국 대방과의) 면담수속 때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북한 무역회사들은 중국 대방과의 면담승인을 매 분기마다 도 보위부를 통해 발급받는데 신청 후 1, 2개월 지나서야 면담 승인이 떨어진다. 


이 기간 동안 ‘숙제’를 수행한 단위는 도 보위부의 면담승인 없이도 중국 대방과 한두 차례의 ‘특별 면담’이 허용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거절당한다. 이 때문에 무역일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또한 세관원의 숙제를 잘 수행한 무역일꾼들은 중국 대방과 면담할 때 도청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면담실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면담실에서 진행해야 하다. 소파에 앉는 순간부터 도청장치가 작동해 마음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과도한 숙제 때문에 대다수 무역일꾼들은 중국측 대방에게 “명절(양력설)이 지난 후 면담과 물자거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중국 측 대방들은 명절 전에는 세관에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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