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지역을 통제하기 위한 감시 장비가 최근 들어와서 더욱 보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7일 ‘데일리엔케이’와 전화 통화에서 “중국 쪽에 감시카메라들이 배로 늘었고 우리(북한) 쪽도 (국경경비대) 중대마다 중국산 탐지기(감시카메라)들을 더 들여와 이젠 어디에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해왔다.
또 다른 소식통도 “올림픽 때문에 양쪽 경계가 훨씬 심해졌다”며 “국경경비대에 흔적선(외부침입자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선)을 만들기 위해 중국산 쇠못(대못)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 국경경비중대들에 ‘못 판자’를 설치하기 위한 중국산 대못이 들어왔다는 것. 북한은 지난 2003년부터 북중 국경에서 주민들의 탈북과 밀수를 막기 위해 감시초소들을 보강하고 대못을 박은 판자들을 바닥에 설치해 이들을 막아왔다.
실제 국경연선에서는 못을 박은 판자들에 의해 몰래 국경을 넘던 주민들이 적지 않게 다치고 체포돼 북한 국경경비대에서는 효과 있는 국경 통제장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못 판자’들이 설치된 지 오래돼 망가지면서 무용지물이 되어가자 국경지역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산 대못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젠 가설물(못을 박은 판자)들이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판자가 썩고 못이 녹이 쓸어 못쓰게 되고 있다”며 “그런 것을 보강하기 위해 중대마다 중국산 대못이 들어왔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번에 국경경비대들에서 받은 중국산 대못은 녹이 잘 쓸지 않게 도금을 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판자는 경비대마다 자체로 해결하게 돼 있어 대원들이 판자를 구하기 위해 자기들이 아는 사람들을 통해 판자를 구하러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못 판자’를 새로 설치한다는 소리에 사람들이 ‘그럼 이제부터 신발바닥에 철판을 달고 다니면 되지’라고 야유한다”고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이러한 원시적인 통제방식과 함께 북-중 국경에는 첨단 장비들도 대폭 증가되고 있다.
최근 양강도 소식통은 “중국 변방대가 올해 새롭게 카메라들을 더 설치하고 이전에 있던 카메라들도 다시 손질해 놓았다”며 “요샌 중국 쪽이나 우리 쪽도 경비가 강화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양강도 혜산시 혜탄동으로부터 위연에 이르는 구간에 4대의 감시카메라를 새롭게 보충했고, 압록강 연선을 감시하는 카메라도 8대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람들이 살지 않거나 적은 장소들에도 일정 간격의 감시 카메라들이 설치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북한 국경경비대 초소에 중국산 야간 투시경이 들어와 국경경비가 훨씬 강화됐다.
이전에 북한 경비대 탐지기 초소들이 가지고 있던 야간 투시경은 구 소련제로 부피가 크고 장비가 무거워 고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밀수꾼들이 쉽게 피해 다닐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보강된 중국산 야간 투시경은 감시거리가 100m 이내이지만 부피가 작고 개인들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감시가 가능해 국경통제가 한층 강화됐다.
소식통은 “그러나 감시시설들이 늘었다고 해도 밀수꾼들은 경비대를 끼고 밀수하기 때문에 거의 잡히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올림픽 때문에 경비인원들이 늘어 밀수꾼들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