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교역 크게 줄어들어”

북한이 3개월 전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북한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북한-중국 무역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양국 접경 단둥 현지 르포 기사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제재 여파로 양측의 무역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19일 전했다.

단둥에 있는 영국계 대형 슈퍼체인인 테스코 Plc의 관계자는 최근 3개월 사이 햄이나 셔츠, 캔디 같은 소비품에 대한 북한측의 구매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밝혔으며 주로 북한 측에 타이어나 광산 헬멧, 발전기 등을 파는 세관 근처 가게들도 (북한 측) 바이어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핵실험 이후 유엔의 제재가 북한 경제를 더욱 조여오고 있으며 김정일 체제에 대한 이러한 압력이 최근 미국 기자 석방 등 북한 정권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배경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북한 전문가인 베이징 대학의 주 펑 교수는 지적했다.

주 교수는 핵심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가 줄어들면서 김정일 정권은 유연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심각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면서 유엔의 제재범위가 비록 넓지는 않더라도 그것은 북-중 간의 현금 흐름을 차단해왔기 때문에 양국 간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북한이 6자회담에서 철수한 이후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왔으며 6월에는 유엔의 제재에 동참하고 지난 7월에는 북한으로 반출되려던 군사전략 물자를 압수조치했다.

워싱턴 소재 미기업연구소(AEI)의 한반도 전문가인 니컬러스 에버스타트에 따르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지지의 척도가 되는 대북 무역흑자도 올 상반기 중 3억8천6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전체의 12억7천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의존자이며 따라서 중국으로부터 유입이 줄어드는 것은 북한에는 지난 1990년대로의 복귀를 의미하며 이는 김정일과 그의 후계자에게 우려스러운 전망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북-중 교역량은 1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과 한국의 교역 규모는 676억달러였다.

테스코 슈퍼의 관계자는 가게를 찾는 북한인들의 수도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씀씀이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 번에 1만위안(약180만원)씩 사던 사람들이 수천위안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한달에 10여대씩 팔리던 발전기도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가게 주인은 “북한에서는 전기를 쓰지 않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압록강 상 국경다리를 굽어보는 가게 주인들은 또 다리를 오가는 교통량도 지난 5월 이래 거의 절반이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30분 동안 압록강 국경인 조중우의교를 건넌 것은 북한 측에서 오는 2대의 빈 중국 트럭과 역시 중국 측 화물열차뿐이었으며 화물열차 역시 열려진 문 사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45분간 지켜본 결과 2대의 빈 트럭과 3대의 북한 버스가 중국으로 들어왔으며 북한으로 향하는 트럭은 없었다.

황이라고 이름을 밝힌 한 기념품 가게 주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5월 이후 다리를 도로 및 철도 교통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며 그 이전에도 붐비는 적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더욱 심하다고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