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교량폐쇄, 北태도가 ‘변수’

중국이 베이징(北京)올림픽 기간 탈북자 유입 등에 대비해 북한과 연결되는 접경지역 교량을 폐쇄할 수 있다는 설이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최근 올림픽 기간 북중 접경지역 교량 폐쇄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최근 북중 접경지역의 경계수준이 부쩍 높아진 것과 관련, 상황에 따라 일부 교량은 폐쇄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관측도 부상하고 있다.

북중 교역의 최대 창구인 중국 단둥(丹東)의 대북무역업자들은 28일 “교량 폐쇄설은 이미 7월 초부터 단둥지역에서 떠돌던 소문이라며 현재까지도 중국측이 교량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적도 없고 정상적으로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중국인 장(張)모씨는 “올림픽 보안조치의 일환으로 교량을 폐쇄하는 것은 조선(북한)측의 동의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조선측이 올림픽 기간 교량폐쇄라는 중국측의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족 무역업자 정모씨는 “나도 그런 소문을 들어 알고는 있지만 중국 세관당국으로부터 아직까지 교량폐쇄와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며 “가뜩이나 식량과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접경지역의 교량이 폐쇄돼 물자유입이 차단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일방적으로 교량을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단둥-신의주, 투먼(圖們)-남양 등 북중 간 주요 국경출입구를 제외하고 탈북자 또는 마약의 이동통로로 이용될 수 있는 일부 교량은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약 1천400㎞에 달하는 북중 접경지역에는 16개의 국경출입구가 설치돼 있고 이중 1개를 제외한 15개가 모두 교량을 통해 양측의 물자와 인원이 출입하고 있다. 이중 지린(吉林)성 지역의 지안(集安), 숭산(崇善), 카이산툰(開山屯) 등은 물자 및 인원 출입은 많지 않지만 주변 경비가 허술해 그간 취약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이중 지안 국경출입구는 최근 사복순찰 인력을 배치하고 출입인원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는 등 보안조치 수준을 대폭 높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옌볜(延邊)의 한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가이드 박모(32)씨는 “이들 지역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측 국경경비대의 경비가 부쩍 엄해져 관광객을 데리고 갈 때마다 무단 사진촬영 등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긴장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이런 국경지역의 상황을 감안하면 북중 양국이 합의에 따라 올림픽 기간 취약지역 국경출입구의 일부 교량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중 양국은 올림픽 협조협정에 따라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인의 일시 귀국에도 합의한 바 있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이달 초 올림픽 기간 교량이 폐쇄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이곳 저곳에 확인해본 결과 중국측이 올림픽 기간 교량폐쇄를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측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 적도 있다”며 “결국 북한의 태도가 올림픽 기간 교량폐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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