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공조로 화교 2명 기사회생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 2명이 사경을 헤매던 끝에 북중 양국 출입국검사기관의 협조로 단둥(丹東)으로 긴급 후송돼 목숨을 건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단둥변방검사소 상황실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20일 낮 12시20분께 신의주에 있는 한 화교로부터 “부모님이 간밤에 가스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빨리 귀국시켜 치료를 받게 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 전화를 받았다.

주말은 북중 양측의 검사소가 문을 닫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당직실 책임을 맡고 있던 차오빙(曺氷)은 전화로 가족들을 진정시키는 한편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상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상부에서는 즉각 “특별한 일은 특별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북한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들어오는 도로를 개방할 것을 지시했다.

차오빙은 북한 측 통행검사기관에도 연락을 취해 동의를 얻어냈다.

북중 양국이 98년 7월에 체결한 국경지역 업무협정에 근거한 조치였다.

이 협정은 휴일에도 극히 필요한 경우 국경통행을 보장토록 하고 긴급한 요구로 지정된 시간 외에 국경을 통과하려는 인원에 대해서는 상대 측 검사기관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신의주를 출발한 승합차가 환자를 싣고 단둥 변방검사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35분.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검사소 직원들은 환자 및 가족에 대한 출입국 절차를 진행했으며, 여기에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였다.

중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출입국 및 검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뤼서퉁다오(綠色通道)’를 열어 환자의 입경을 허용한 것이다.

위독한 부모를 싣고 단둥에 도착한 아들은 이런 파격적 조치에 감동한 나머지 차오빙의 손을 잡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으며, 환자 2명은 단둥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통신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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