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가교인맥 사라진다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부사령관으로 참전했던 훙쉐즈(洪學智) 인민해방군 상장이 최근 사망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가교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혁명과 전쟁을 함께 한’ 양국의 지도자들이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로 서먹해진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훙쉐즈 상장은 중국이 6.25전쟁 당시 투입한 100만명 병력의 중국인민지원군 제2부사령관으로 지금까지 생존한 유일한 장군 생존자였다.

총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74년 사망) 원수와 제1, 3부사령관이었던 덩화(鄧華.80년 사망), 한셴추(韓先楚.86년 사망) 상장도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다.

홍 상장에 앞서 중국인민지원군 20병단 사령관을 지낸 양청우(楊成武) 상장이 지난 2004년 숨진 것을 비롯 참모장 리다(李達), 정치위원 왕핑(王平), 공군사령관 류전(劉震), 19병단 사령관 양더즈(楊得志) 등 20명의 상장급 장군들이 모두 90년대에 사망했다.

정치부 주임을 지낸 두핑(杜平) 중장도 99년 숨졌다.

6.25전쟁에 참여했던 중국 인민지원군 출신 장성들은 전후 수십년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지도부를 형성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온 버팀목이었다.

이들은 북한과의 정기 군사교류 때마다 우호대표단으로 참석, 북한 지도부와 우의를 나누기도 했다.

장성급과 함께 양국 군사관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됐던 중국 인민지원군 영관급 인맥도 노령화로 인해 중국 내에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훙쉐즈 장군의 아들인 훙후(洪虎) 지린(吉林)성장이 지난 2004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직계인물로 전격 교체된 것도 이들 중국인민지원군 세력의 약화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

이들 중국인민지원군 출신의 퇴장은 정의(情誼)와 의리에 의한 북한-중국간 인맥관계를 해체시키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중국에서 북한과의 군사동맹의 근거가 되는 ‘조·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인민지원군 세력의 쇠퇴와도 관련이 있다.

한 중국 관측통은 “이후 들어선 세대들은 북한과 과거만큼 구연에 얽혀있지도 않아 북한과의 관계를 실용주의적 협력관계로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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