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中 국경자유무역 새 돌파구 열리나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서 열린 제2회 동북아무역투자박람회에서는 150명이 대거 참석한 북한 대표단을 통해 북한의 투자유치와 관련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흘러나왔다.

특히 북한 무역성 동북아2국의 중국 동북3성 담당 전현정 주임은 북한이 동해안과 서해안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 북·중 국경자유무역지구 관련 업무를 다루기 위한 ’변강(邊疆)분과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 주임을 통해서는 또 북한이 지난 3월 중국에 대한 석탄수출을 금지했다가 넉 달 후인 7월 ’제한적인’ 수출 재개를 허가했다는 사실, 라진-훈춘(琿春)간 2급도로(중국 기준) 건설과 청진-투먼(圖們)간 철도건설이 지지부진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홍콩 대공보는 6일 전 주임의 말을 인용, 북한 정부가 수도 평양에 중국과의 국경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설립해 점진적으로 국경무역지구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북·중간의 국경 자유무역지구 건설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동북아무역투자박람회에서 조선상공회의소 윤영석 서기장과 함께 중국 언론과 가장 많이 만난 북한 대표단 고위인사의 한 사람인 전 주임은 북한이 ’변강분과위원회’를 설립해 북·중 간의 국경자유무역지구 운영, 협조 및 분쟁 해결을 전담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주임은 또 자유무역지구 건설을 위한 사전 단계의 하나로 양국이 매월 한 차례씩 번갈아가며 소규모 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 박람회의 진전 상황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자유무역지구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린성 훈춘시와 투먼시는 이미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북·중 국경자유무역지구 건설을 승인받았으나 북한측에서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전 주임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능동적으로 국경자유무역지구 건설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주임은 북한이 지난해 1개월 동안의 대(對)중국 석탄 수출 금지에 이어 올해 3월 하순에 다시 금지조치를 취했다가 지난 7월부터 수출 재개를 허용하지 않았느냐는 한글신문 길림신문 기자의 질문에 대해 “7월달 들어서서 제한된 수출을 허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길림신문은 그가 “동해안 길과 서해안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라진-청진-원산을 잇는 동해안 고속도로와 남포-송림을 잇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닦아 한국과 연결하는 길을 의미한다고 전해 서해안 고속도로는 소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 주임은 훈춘-라진간 2급도로 건설과 투먼-청진간 철도 건설의 추진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두 가지 사업이 아직까지는 난관에 부닥쳐 있지만 점차 하나하나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