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백두산 전문 탐험가’ 이성배씨

37차례에 걸쳐 백두산 일대의 생태 환경을 조사한 북한의 ’백두산 전문가’ 리상배 인민보안성 부장.

15일 입수된 노동신문 최근호(2.9)는 지난 25년 동안 백두산을 샅샅이 누빈 리 씨를 자세히 소개했다.

리씨가 백두산 탐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81년 1월.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 천지를 조사해 ‘혁명의 성산’ 백두산을 더욱 장엄하게 부각시키라는 지시에 따라 사회안전부 요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탐험조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해 7월12일 새벽 5시 탐험조는 첫번째 성과를 올렸다.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천지의 동물 활동을 확인했던 것이다.

당시 리씨가 포함된 탐험대는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비루봉 기슭에서 청석봉과 백운봉 사이 2.5㎞ 구간에서 천지를 헤엄쳐 가로지르는 곰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30배의 고배율 망원경으로 관찰한 곰은 몸길이 2m에 키가 1m 이상이었고 체중은 약 500㎏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백두산 천지에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몸집이 큰 곰이었던 것이다.

리씨의 탐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때까지 백두산 안내원들도 제대로 된 이름을 알지 못했던 천지 주변의 각 봉우리에 이름을 붙인 것도 그였다.

물론 백두산 탐험의 목적이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백두산 3대장군(김일성.김정일.김정숙)의 불멸의 혁명 업적을 고수 옹호하고 빛내는’ 것이었던 만큼 ‘향도봉’이나 ‘총대바위’와 같이 북한 체제의 특성을 반영한 명칭들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천지 호반에서 서식하는 식물의 분포 및 생태학적 특성에 대한 조사 연구와 정일봉 일대의 특이식물 조사 등이 이뤄지면서 이제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백두산 생태가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화보 ‘백두산지구의 나무들’과 ‘고향집(백두산밀영) 주변의 산나물’ 등을 펴내고 다양한 영상자료를 수집했다. 또 그간 수집한 자료만도 1천 점이 훨씬 넘었다.

그렇지만 리씨의 탐험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촬영 도중 굴러내리는 돌에 허리를 다쳐 한 동안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고 험한 벼랑을 톺아 오르다가 굴러 떨어지면서 차디찬 천지 물속에 빠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또 탐험을 마치고 집을 돌아와서도 김일성종합대학, 중앙식물원, 과학원 생물분원을 찾아 다니며 관련 문헌을 수집하고 자료 정리와 연구를 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김 위원장은 이런 노력을 평가해 그에게 노력영웅 및 공훈예술가 칭호를 내리고 학자 출신은 아니지만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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