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통일장관 ‘김정일 회동설’ 진실 혹은 거짓?

▲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전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극비 회동설을 제기했으나 당사자로 지목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3일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해 최고 지도자를 만난 전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한나라당이 정권을 못 잡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갖고 있다고 직접 발언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해 10월 윤이상 음악회를 참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지만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 등 사회·문화계 인사만 만났을 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윤승용 대변인도 “전직 통일장관이라면 누군지 뻔한데, 확인한 결과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상식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주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0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전직 통일부 장관은 박재규 경남대 총장뿐인데 박 총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빈번히 과장되거나 비화돼 회자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당국과 관련 당사자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을 전후해 핵실험 장소로 ‘만탑산’을 지목하는 등 사실과 일치하는 정확한 정보 분석력을 과시한 바 있어 ‘김정일 회동설’ 역시 어떤 실체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경계하기 위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아니냐는 지적도 동시에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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