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이라고 선전) 11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3만 8천여 명)의 열병식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21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각군 및 군 교육기관 작전훈련부에 ‘태양절 110돐(돌) 기념열병식 참가 군인 모집과 훈련사업 방향’을 담은 명령서를 하달했다.
일단 총참은 이번 열병식 참가 인원수를 3만 8천여 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인원이었던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때(2만 3천여 명)보다 무려 1만 5천 명 늘어난 수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이유에 대해 총참은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시며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속에 높이 받들어 모시고 천세 만세 길이 전하며 성대히 기념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총참은 ‘(내년 태양절은) 전 세계에 자립, 자력, 자강으로 부강 조국을 건설해온 위대한 수령님의 업적을 만방에 과시할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념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훈련기간 최대의 충성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김일성이 주장해왔던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정당성을 과시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총참 명령에 따라 각 군종, 병종 군단, 사령부, 각급 교육 기관에서는 열병식 참가 훈련 인원 선발에 나섰다. 여기엔 일단 열병식 참가 경험이 있는 인원들이 우선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만간 군단, 사령부 지휘부 소재지들에 집합, 내달 1일부터 훈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총참은 열병식 준비가 제2기 전투 정치훈련(하기훈련, 7월 1일~9월 30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열병식 참석 인원이라고 할지라도 오전에 반드시 ‘정치 상학(학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정치사상 교양은 트팀 없이 진행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다만 문제는 ‘열병식 유경험자’ 중 올봄 조기 제대된 인원이 상당하다고 한다. 이에 일부 부대에서는 “전투 및 내무근무 인원도 모자라는데 왜 자꾸 병력을 뽑아가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 체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이어 올해 1월 8차 당 대회(참가 인원 약 1만 8천 명)를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